마이크로소트프(MS)의 빌 게이츠가 465억달러의 순자산으로 세계 최고 갑부 자리를 지켰다. 한국인 가운데서는 이건희 회장 등 삼성 일가가 43억달러로 122위를 차지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빌 게이츠가 11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에 올랐으며 이어 가치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440억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인도 철강 재벌 라크슈미 미탈(250억달러), 4위는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 헬루(238억달러), 5위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인 알 왈리드 빈 탈랄 알 사우드(237억달러)가 각각 차지했다. 한국인으로는 삼성일가 외에 롯데 신격호 회장 일가(17억달러ㆍ387위), 현대차 정몽구 회장(15억달러ㆍ437위)이 억만장자 대열에 포함됐다. 지난해 러시아 정부와의 마찰로 철창신세를 졌던 석유회사 유코스의 회장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는 순자산이 지난해 150억달러에서 22억달러로 급감,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은 재산을 날린 사람이 됐다. 한편 순자산 10억 이상의 갑부는 현재 총 691명으로 지난 해 587명에서 크게 늘었다. 평균 나이는 64세이지만, 40세 이하 갑부도 29명이나 됐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원유와 기초 금속 관련 기업주들의 자산이 크게 증가했고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 호황도 신흥 갑부 탄생에 일조했다. 약달러로 유럽과 아시아 지역 갑부들의 달러 환산 자산이 자연스레 증가하는 점도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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