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일대가 신흥 주거지로 뜨고 있다. 과천ㆍ안양ㆍ의왕시의 분기점으로 교통이 편리한 인덕원역 일대는 그동안 주로 상업시설이 발달한 곳으로 알려진데 반해 주거지로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준강남권으로 불리는 과천이나 평촌신도시에 비해 주거여건이나 교육환경이 떨어진다는 평가 때문이다. 하지만 청계산ㆍ관악산을 끼고 있어 생활환경이 쾌적한 청계지구와 포일2ㆍ관양지구가 잇따라 개발되면서 새로운 주거벨트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의왕 포일2지구 5단지가 올 초 입주를 완료하면서 청계-포일2-관양지구를 잇는 미니신도시급 주거벨트가 완성됐다. 이들 3개 지구에는 총 8,684가구(단독 포함)의 주택이 들어서 약 2만4,000명이 거주하게 된다.
◇분양가에 1억원 넘는 웃돈 붙어= 청계ㆍ포일2ㆍ관양지구 사업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3~2005년 사업이 시작됐다. 모두 중소형 택지개발지구로, 공공아파트만 공급된 곳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특히 청계ㆍ관양지구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를 해제해 조성한 곳이어서 임대주택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총 1,966가구 규모의 청계지구는 국민임대가 993가구로 절반이 넘고, 포일2지구도 2,776가구 중 1,499가구가 임대아파트다. 관양지구 역시 총 3,942가구 중 절반 가량인 1,987가구가 국민임대주택으로 공급됐다.
경제적 수준이 다른 구성원들을 한데 모아 살게 하는 이른바 '소셜 믹스'가 적용한 곳은 일반적으로 집값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상식과 달리 이들 지구는 입주 때에 비해 1억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입주한 관양지구 동편마을 휴먼시아 3단지 74㎡(이하 전용면적)는 3.3㎡당 990만원에 분양됐지만 현재 시세는 4억3,000만~4억5,000만원으로 최대 1억6,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3억4,000만원에 분양된 84㎡도 현재 4억7,000만~5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근 로젠공인 관계자는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는 입주 후 2년이 지나지 않아 아직 거래가 많지 않지만 매수하려는 대기자가 줄을 섰다"면서 "중소형에 비해 선호도가 낮은 중대형도 5,000만~1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말했다.
관양지구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포일2지구 역시 인기가 높다. 3억3,000만원선에 분양한 숲속마을 휴먼시아 3단지 74㎡는 4억~4억3,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고, 5단지 101㎡형도 3,000만~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인근 무지개공인의 한 관계자는 "생활환경이 쾌적하고 새 아파트여서 전세 수요가 많지만 물량이 거의 없다"면서 "4ㆍ1대책으로 취득ㆍ양도세 혜택을 볼 수 있어 매수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면서 호가가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개발호재 풍부해 추가 상승 가능성도= 관양ㆍ포일2ㆍ청계지구로 이어지는 인덕원 일대의 새 주거벨트를 둘러싼 호재도 많아 집값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된 안양시 관양ㆍ평촌동 일대에 지식정보센터가 앞다퉈 들어서고 있고 옛 대한전선 부지를 개발한 '평촌 스마트 스퀘어'에는 2015년까지 대한전선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20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제2경인고속도로 인덕원IC가 개통하면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직접 연결돼 광역 교통망도 좋아지고, 인근 백운호수 일대에는 교외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
업계 관계자는 "관양ㆍ포일2ㆍ청계지구는 공공분양아파트여서 투자 목적보다는 실수요가 탄탄탄하다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생활환경이 쾌적하고 인근 개발 호재도 많아 집값이 당분간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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