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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애호가 미국인, 차에 빠지다

웰빙 문화 확산 젊은 층 소비 급증

지난해 수입량 처음으로 英 추월


커피에 중독됐던 미국인들이 차(tea) 향기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웰빙을 추구하며 커피 대신 차를 마시는 젊은 층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미국의 차 수입량은 홍차 문화의 중심지인 영국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미국커피협회 조사 결과를 인용해 하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미국인이 지난해 61%에서 최근 59%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 내 차 판매량은 도매 기준으로 지난 1990년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도 못 미쳤으나 지난해에는 1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세계 최대 커피 소비국으로 잘 알려진 미국에서 차 소비를 주도하는 이들은 10~20대 젊은 층이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65세 이상은 차(21%)보다 커피(70%)를 훨씬 즐겨 마시지만 18~29세 연령대에서는 커피와 차 선호도가 각각 42%로 똑같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차협회의 피터 고기 회장은 "차가 건강에 이롭다는 메시지가 확산되면서 미국 차 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 애호가인 미국인들이 차로 눈길을 돌리는 반면 홍차 문화의 종주국인 영국에서는 오히려 차 대신 커피를 선호하는 추세다. FT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의 차 수입이 30% 늘어나는 동안 영국의 수입량은 20% 줄고 1인당 차 소비량도 2009년 1.6㎏에서 지난해에는 1.4㎏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커피 소비량은 0.9㎏에서 1.2㎏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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