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ㆍ4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월가의 주요은행들의 전망이 썩 밝지 않다. 강도 높은 비용절감 노력의 결과로 대부분 1ㆍ4분기 실적은 지난해에는 못 미치지만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이들 은행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이슈들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
최근 도이치뱅크는 이러한 현안들을 정리했다. 먼저 가장 큰 이슈는 무디스와 같은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강등. 뱅크 오브 아메리카,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6개 주요은행 가운데, 웰스파고를 제외한 5개 은행이 대상이다. 신용등급 강등은 연간 200억달러의 추가비용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은행들이 맞닥뜨려야 하는 어려운 환경을 보여주는 것이다.
BoA,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은행, 앨라이파이낸셜모기지 등 5개 은행이 모기지 대출 계약 및 주택압류 업무의 처리과정에서의 과실을 인정하고 49개 주정부와 합의한 250억달러의 배상도 또 다른 난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 합의가 일부 모기지 채권에 대한 은행들의 상환부담을 줄여주는 내용을 담고 있어, 채권투자자들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요구하고 있는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은행별 내용공개도 주요한 변수다. FRB의 리스크 평가 기준이 은행자체의 것과 어떻게 다른지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 하반기에 나올 초과한도 인출 수수료(overdraft fee)에 대한 규제 강화도 은행들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줄이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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