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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세대 추억·19禁 담은 한국영화 할리우드 공세 막아냈다

하반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적수 찾기가 관건

어벤져스

내 아내의 모든 것

건축학개론

범좌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댄싱퀸



'거미인간' 이어 '박쥐인간'까지… 두렵다
X세대 추억·19禁 담은 한국영화 할리우드 공세 막아냈다'범죄와의전쟁' '건축학개론' 등 흥행 톱 10 중 7편 차지 '후궁' 등 청소년 관람불가도 약진

김민정기자 jeong@sed.co.kr




















어벤져스






내 아내의 모든 것






건축학개론






댄싱퀸











올 상반기는 한국영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가장 흥행한 영화 자리는 내줬지만 흥행 톱 10편 중 7편이 한국영화였다. 흥행 1위는 '어벤져스'로 70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영화를 관람한 관람객 수는 약 4,400만명(점유율 5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00만명 이상 늘었다.

◇ 3040세대를 잡아라

'X세대'라 칭하는 30·40대들이 한국영화 흥행의 견인차 구실을 제대로 해냈다.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상반기 100만 명 이상을 모은 19세 관람가 영화 5편('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간기남''은교''돈의 맛''후궁: 제왕의 첩') 모두 30대 관객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20대 젊은 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고 가족, 삶의 질을 중요시 여기는 중장년층의 문화 소비 흐름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올 상반기 영화계 큰 줄기라 볼 수 있는 아날로그적 정서와 추억이 이들의 마음을 파고 든 것이 한 몫 했다. 468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중년 남성들을 극장가로 불러모았다. 1980~199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건달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한 남자의 모습을 통해 욕망과 허세를 담아낸 남성미 넘치는 영화다. 권태기에 빠진 부부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을 현실감 넘치는 대사와 코믹함으로 그린 '내 아내의 모든 것'과 첫사랑의 향수를 자아낸 '건축학 개론'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각각 상반기 흥행영화 3,4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과거 춤추기를 좋아하던 주부가 뒤늦게 꿈을 위해 도전한다는 내용을 담은 '댄싱퀸'을 비롯해 실화를 바탕으로 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담아낸'부러진 화살'등 구미를 당길만한 소재로 중년층 관객을 사로잡았다.

◇ 흥행 불리? … 19禁 영화 通했다



'19세 관람가 영화는 흥행에 불리하다'공식이 틀렸음이 증명되는 상반기였다. 올 상반기 관객 1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한국 영화 15편 중 5편이 소위 말하는 19금 영화. 그 중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제외한'간기남''은교''돈의 맛''후궁: 제왕의 첩'은 주연 배우들의 노출로 충무로를 뜨겁게 달군 영화다. 지난 4월 개봉한 '간기남'은 개봉 10일 만에 100만 고지를 점령하고, 누적관객 124만명을 기록했다. 박범신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은교'는 10대 소녀의 싱그러움에 빠진 70세 시인 이적요와 스승의 천부적인 재능을 질투하는 제자 서지우의 심리적 갈등을 잘 그려내며, 손익분기점 130만 명을 넘긴 누적관객 134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6일 개봉한 조여정 주연의 '후궁: 제왕의 첩'은 6월 30일까지 관객 241만명을 동원, 상반기 흥행작 10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들의 약진이 눈에 띄는 상반기였다.

◇ 하반기엔 '거미인간' 잡기가 관건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1월∼6월)배급사별 전체 점유율 순위는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소니픽쳐스, NEW, 쇼박스 순으로 나타났다. '부러진 화살' '러브픽션' '언터쳐블:1%의 우정' '내 아내의 모든 것'등을 배급한 NEW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상반기 14.5%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아직 없는 쇼박스는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오는 25일 개봉예정인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주연의'도둑들'(감독 최동훈)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70%에 육박하는 압도적 점유율로 한국 영화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본 레거시'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상반기처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공세 속에서 한국영화가 나름대로의 저력으로 하반기 영화 시장을 주도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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