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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기대감 키우는 한국형 헤지펀드
입력2011-04-06 18:15:41
수정
2011.04.06 18:15:41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윤곽이 잡히고 있다. 전체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구조조정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도록 돼 있는 투자대상 제한을 풀어주되 레버리지에 필요한 차입 한도는 100%포인트만 늘려 400%로 안정적으로 가져간다는 게 골자인 것 같다. 또 기관투자가로 제한된 가입대상을 100억원 이상의 법인, 50억원 이상의 개인에게까지 문을 열어주고 자산운용회사는 물론 증권사와 투자자문사에도 운용자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헤지펀드는 일반인들에게 두 얼굴로 다가온다. 엄청난 레버리지로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어두운 부분이다.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세ㆍ토빈세 도입이 추진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선진국에서 많게는 5,000%에 이르는 차입한도를 400%로 보수적으로 가져가려는 것도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둔 것 같다.
반면 투자자들에게 시장변화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준다는 점은 밝은 부분이다.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1990~2010년의 20년 동안 헤지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12.09%로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보다 연평균 3.5%포인트 높다. 더 주목받는 것은 같은 기간 헤지펀드의 표준편차가 7.05%로 S&P500지수의 표준편차인 15.20%보다 훨씬 낮아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안정적인 수익 추구에 목매고 있다. '랩'의 열풍이나 최근 글로벌 헤지펀드에 투자하겠다고 부는 열풍도 이 때문이다. 제도적인 규제로 무주 공산인 증권가에는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투자 헤지펀드'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시장혼란을 일으키는 주범은 고위험 고수익으로 과도한 레버리지를 겨냥하는 '특수한' 헤지펀드다.
헤지펀드의 발달은 금융허브로 가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아시아의 대표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와 홍콩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개방돼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글로벌 진출을 금융지원 측면에서 돕고 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헤지펀드가 우리에게 희망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자산운용업계도 인력 확보와 양성에 힘쓰고 증권사도 돈과 주식, 맞춤형 거래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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