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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화물연대를 내세워 ‘총파업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이석행(사진) 민노총 위원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정부에 대한 투쟁을 전원 공격, 전원 수비의 축구경기처럼 하고 싶었지만 화물연대의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는 바람에 종목을 야구로 바꿨다”면서 “화물연대가 1번 타자로 나섰고 덤프ㆍ레미콘 등 건설노조가 2번”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현대차 등 금속노조, 철도노조 등 후속타자가 즐비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현대차노조는 오는 20일 노사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조정신청과 함께 파업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민노총이 계획하고 있는 올 하투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앞으로 이어질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총파업과 6월 말~7월 초 총력투쟁의 동력이 결정된다. 이 위원장이 “정부가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에 대해 공권력을 동원해 탄압에 나서면 즉각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엄호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민노총은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에 이어 건설노조가 16일부터 집단 작업거부에 돌입하는 등 하투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보고 지난달 예고한 ‘6월 말~7월초 총력투쟁’의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당초 총파업 투쟁계획이 아니었지만 공공부문을 포함한 총파업 투쟁으로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면서 “시기도 당초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 계획 추진을 연기하기로 한데 대해 이 위원장은 “뒤로 미뤄서는 안되며 정책기조를 바꿔야 한다”며 “한반도 대운하, 의료 영리화, 4ㆍ15 학원자율화 조치 등을 포기하거나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민노총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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