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중소형 최상층의 가치 얼마나 될까. 최근 아파트 분양에서 최상층 가구를 복층으로 설계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이들 가구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판교 중소형 분양 물량 중에도 이 같은 설계가 적용된 아파트가 있어 입주 후 가치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성종합건설의 한성 필하우스는 전체 269가구 중 최상층에 들어가는 17가구를 복층으로 설계했다. 분양가격은 기준층의 3억8,950만~3억9,050만원보다 1,000만~1,100만원 정도 비싼 3억9,950만~4억100만원이다. 평당 평균 분양가격이 1,185만원으로, 1평 가격도 안되는 돈으로 다락방과 발코니를 합해 15평 정도가 더 주어지는 셈이다. 발코니까지 확장해 10평 가량의 공간을 확보하면 60평형대 아파트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한성 필하우스는 공급가구가 269가구로 적은 편이어서 최상층 당첨 확률이 16대 1 수준이다. 입주 후에는 다른 가구에 비해 프리미엄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당첨만 되면 1,000만원 정도의 차이로 조망권도 확보할 수 있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한 방과 테라스를 얻게 된다”며 “입주 후에는 희소가치로 인해서 최대 1억원까지도 비싸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분양한 아파트의 복층 가구는 기준층과 비교해 입주 전부터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2004년 6월 분양한 남양주 덕소 아이파크 51평형의 경우 전매가 불가능함에도 불구 최상층에 추가로 5,000만원의 웃돈이 더 붙어있다. 이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 후에는 아마 1억원 이상 차이가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월드건설과 반도건설이 공동으로 공급한 ‘화성동탄 월드메르디앙ㆍ반도보라빌’도 분양가는 평당 1,000만~1,600만원의 차이를 보였지만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꼭대기층은 선호도가 높고, 매물도 부족해 이미 3,000만원 이상 시세가 벌어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성 필하우스 복층 17가구를 거머쥘 당첨자는 다음달 4일 당첨자 발표와 동시에 무작위 추첨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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