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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유로존 경계감 늦출 때 아니다"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불구 저성장 기조 경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지난 2ㆍ4분기의 경기 회복세를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등 올 하반기 저성장 기조에 대한 경고를 잊지 않았다.

5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 뒤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 전망을 -0.4%로 수정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지난 6월 전망치인 -0.6%보다 소폭 개선된 것이다.

드라기 총재는 그러나 유로존의 내년도 예상 경제성장률은 종전의 1.1%에서 1%로 소폭 낮췄다.

드라기 총재는 "경제활성화 정도가 제한적인 만큼 앞으로도 필요로 하는 한 양적완화를 지속한다는 게 유로존의 방침"이라며 "지난 2ㆍ4분기 반짝 성장세는 계절적 요인 때문으로 하반기 유로존은 다시 저성장 기조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은 지난 2ㆍ4분기에 0.3% 성장해 7분기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신장'을 기록한데다 최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지표가 잇달아 개선되며 ECB가 경기 판단을 상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드라기 총재는 그러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부적절한 추측이 통화정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다수의 시각은 현재의 회복세가 '일시적'이라는 것으로 빠른 시일 내에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이 도입될 가능성은 없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통화정책의 목표는 권역 경제의 점진적 회복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당분간 역대 최저 수준의 금리가 필요하다는 게 유로존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의 기준 금리도 역대 최저 수준인 현행 0.5%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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