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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가왕 조용필 15년만에 일본 공연

19집 일본어 버전 지난달 발매… '헬로 투어 인 도쿄'로 활동 재개<br>4000여명 객석 가득 메워… 냉랭한 한·일 관계 잊은 듯<br>음악으로 하나된 모습 보여

조용필이 7일 오후 도쿄국제포럼홀에서 열린 '헬로 투어 인 도쿄-원 나이트 스페셜' 에서 기타 선율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トラワヨ 釜山港へ(돌아와요 부산항에), 逢いたい あなた(아이타이 아나타ㆍ보고 싶은 당신).'

한일 간 냉기류는 이곳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가왕(歌王) 조용필이 놓은 '음악의 다리'를 통해 4,000여명의 팬이 하나가 됐다.

1980년대 일본에서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히트시킨 원조 K팝 스타 조용필(63)이 다시금 일본 무대를 달궜다. 7일 저녁 도쿄국제포럼홀은 가왕의 건재를 확인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중년의 일본 관객, 재일동포, 20여개 일본 언론매체 등으로 일찌감치 붐볐다. 일본경제신문(니혼게이자이신문) 회장, 유니버설뮤직재팬 사장, 일본 국민 가수 다니무라 신지, 주일한국대사관 총영사 등 고위급 인사들도 함께했다. 1998년 일본 11개 도시 투어 공연 이후 15년 만의 현지 공연이어서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달 16일 조용필은 19집 앨범 '헬로(Hello)'의 일본어 버전을 발매해 일본 활동에 다시금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예전만큼 일본 프로모션(홍보) 활동에 박차를 가하진 않았다. 일본 현지 유력 매체들의 인터뷰 요청과 각종 방송 출연도 정중히 고사했다. 공연 전 한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꼭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원대한 꿈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꾸준히 해가는 것"이라며 "오랜 만에(15년 만에) 만난 일본 팬들에게 콘서트를 통해 새 곡을 소개하는 지금이 정말 기쁘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6시35분께 '헬로 투어 인 도쿄-원 나이트 스페셜' 무대의 막이 올랐다. 밴드 '위대한 탄생'의 웅장한 기타 소리와 화려한 조명이 한데 어우러지며 조용필이 무대 위에 올랐다. 그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의 여자' 등을 일본어 버전으로 소화하며 총 20여곡에 달하는 불후의 명곡을 객석에 선사했다. 19집 앨범 수록곡 '바운스(Bounce)'가 흘러나올 때에는 대다수 관객이 박자에 맞춰 어깨춤을 추며 엉덩이를 들썩이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는 총 200여명의 한일 연출진(스태프)이 참여해 공연했다. 특히 1980년대 조용필이 한창 일본에서 활동할 당시 로드 매니저를 했던 관계자가 이번 공연 기획에 부분적으로 힘을 보태 20여년에 가깝도록 이어져온 각별한 우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2시간여 이어진 공연을 관람하고 난 하마다(64ㆍ여)씨는 "영혼을 담아 노래하는 모습과 뛰어난 가창력에 매료됐다"며 조용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본 공연에 이어 조용필은 12월 한 달도 꼬박 서울ㆍ대구 등지에서 투어 공연을 계속할 예정이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헬로 투어' 콘서트에 대한 관객의 뜨거운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일종의 앙코르 공연 격이다.

올해 상반기 가요계는 주요 화두로 '왕의 귀환'을 주저 없이 뽑을 수 있을 정도로 가왕 조용필의 독무대였다. "과거 조용필이 아닌 늘 신인 조용필로 태어나겠다"고 힘줘 말하는 가왕이다. 언젠가 또다시 함께할 20집 앨범에 그의 어떤 음악 열정과 실험적인 태도가 녹아들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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