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올해 25살인 직장인입니다. 월급은 150~160만원 정도 받습니다. 격월로 보너스가 나옵니다. 월급은 적금 50만원, 변액유니버셜 30만원, 변액연금 20만원, 펀드 20만원, 청약 10만원 등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20만원 정도 자유적금에 저축을 합니다.
제가 제대로 저축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소득공제를 받으려고 10만원 정도의 연금저축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기사 보니 변액보험들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많아 걱정이 됩니다. 전반적인 재무조언 부탁 드립니다.
A.기본적으로 제시된 상황을 보면 총수입원에서 소비 비율은 20% 정도 되는 데, 이는 매우 양호하다고 판단됩니다. 충분히 계획성 있는 소비를 하고 계신 것으로 판단되나 체크카드를 이용한다면 연말정산 혜택을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든 지출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소비는 체크카드로 진행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5월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재차 인하해 현재 기준금리는 2.5%로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금리가 거의 마이너스권인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로서는 적금비중을 다소 낮추고 투자의 비중을 높이는 것을 권유합니다.
현재 금리 수준과 질문자의 연령을 감안한다면 투자비중은 저축의 2배 정도가 적정해 보입니다. 적립식펀드를 추천하는데 채권형과 주식형으로 나누어 장기 적립한다면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펀드는 자유적립식 방식이 대부분이므로 연금, 보험과 달리 정액으로 적립하는 부담이 없어 여유분이 발생하면 주식형펀드로 납부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또한 어느 정도의 수익이 확보된 상황이라면 중도 인출도 가능하기에 유동성 확보라는 이점도 있습니다. 최근 경기 상황이나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펀드시장은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투자시점'이 중요한 주식투자와는 달리, 적립식펀드는 '투자기간'이 중요한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적립식펀드에 투자한다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안정적인 채권형펀드로도 전체 펀드투자금액의 30% 정도를 적립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다음은 질문자께서 걱정하는 변액상품에 대해서 안내 드리겠습니다. 보험 상품은 가입 초기에 보험 비용을 차감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납입금액에서 보험가입비가 차감된 금액이 투자되므로 가입초기에는 전체 수익률이 낮아지는 상황이 발생 합니다. 하지만 일반 펀드 대비 낮은 운용수수료와 향후 주식시장의 미래가치를 감안한다면 인플레이션을 헤지 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변액보험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됩니다.
현재 유니버설 상품과 변액연금 상품으로 50만원정도 투입하고 있는데 질문자는 아직 미혼으로 유니버설 비중보다는 변액 연금 비중을 높이고 추후 가족에 대한 책임 부담이 많아지면 유니버설 종신보험 쪽으로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 할 것입니다.
나이에 비해 연금보험 상품이 잘 갖춰져 있지만 실비 보험의 가입도 추천합니다. 적정한 자산과 안정적인 연금 수입이 있어도 갑작스런 의료비 지출은 재테크 전반을 뒤흔드는 큰 리스크입니다. 따라서 월급의 10% 내에서 실비 보험 가입은 필수요소라 볼 수 있습니다.
주택청약의 경우 최근 금리하락으로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고 있고 추가 하락도 염려 되는 상황에서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경우 2년 경과 시 4% 금리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기준, 향후 변동가능) 청약 및 기타 상황을 검토해야겠지만 저금리 시대에 이만한 금리 상품도 없으니 추가 불입하는 것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직장인의 13번째 월급으로 불리는 연말정산에 대해서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질문자의 경우, 관련된 금융상품이 없어서 연말정산 혜택을 충분히 누리고 계시지 못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소득공제에는 인적공제도 있지만 금융상품으로 공제 가능한 상품이 있는데, 은행의 연금저축신탁,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 펀드상품으로 연금펀드 상품이 바로 그것입니다. 세부적 차이점은 있으나 세법상 공통 적용되는 내용은 5년 이상 적립하고 10년 이상 연금지급기간을 설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연간 납입한도는 1,800만원 이며 납입금액은 400만원 이내 공제가 가능하니 월 33만4,000원 한도 내에서 가입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연금 상품은 연말정산 분 아니라 노후를 준비하는 상품으로도 추천하는 만큼 빠른 가입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으십시오.
질문자의 경우, 나이에 비해 빨리 재무관심을 갖고 계시고 노후 준비를 일찍부터 시작하는 등 향후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는데 충분한 조건을 갖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재무적인 부분은 위와 같이 추천하지만 무엇보다도 최고의 재테크는 자기 개발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투자상품의 수익률보다는 내 몸 값어치를 높여 은퇴를 늦추는 것이 보다 큰 재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잘 판단해서 훌륭한 재테크를 달성하시길 기원합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