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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위기론 확산
입력2004-07-28 18:31:06
수정
2004.07.28 18:31:06
은행차입 확대로 부채비율 높아져 불안감 고조<br>1兆弗규모 급팽창 "거품붕괴땐 금융위기 우려"
급성장하고 있는 헤지펀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헤지펀드에 무서운 속도로 자금이 몰리고 있으나 거품이 꺼질 경우 지난 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과 같은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헤지펀드가 붕괴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예전처럼 두자릿수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확산되고 있다.
헤지펀드는 통상 사모(私募)방식으로 자금을 끌어모아 위험이 높지만 수익도 높은 금융 및 실물상품, 선물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2000년 4,000억달러에서 현재는 1조달러 규모로 급팽창하고 있다. 헤지펀드의 미래를 매우 불투명하게 보는 비관론자들은 헤지펀드가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은행차입을 통해 투자규모를 늘리는 이른바 ‘레버리지 효과(leverage effect)’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큰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투자를 늘리기 위해 은행 차입을 확대하고 선물ㆍ옵션 등의 파생금융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의 부채비율도 141%(자산 100달러당 은행에 141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다는 의미)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헤지펀드가 전체 뮤추얼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7%에 그치고 있지만 헤지펀드의 ‘건전성여부’가 전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그 피해범위도 커질 수 밖에 없다. MIT대학 앤드류 로 회계학 교수는 “지난 98년에는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대부분 거액자산가였으나 최근에는 보통 사람들로 연금펀드를 통해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며 “헤지펀드의 붕괴는 많은 금융시장 참여자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는 달리 헤지펀드가 그렇게 심각한 상황으로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헤지펀드의 장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금융위기의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수익률이 줄어들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헤지펀드는 변덕스럽다”면서 “최근 헤지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은 투자결과에 실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는 올 1ㆍ4분기에도 380억달러가 몰리는 등 유례없이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수익률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CSFB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헤지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11%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3%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조사한 펀드매니저들도 올해 수익률이 5%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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