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與 오픈프라이머리 찬반 속내는…

비박 "野공세 대응·중도표심 잡으려면 필수"<br>친박 "불통 이미지 씌우고 경선 거부 노림수"

새누리당 비박근혜계가 주장하는 완전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제도 도입을 놓고 3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난상토론이 펼쳐졌다. 이날 오전 비박계인 심재철 최고위원과 친박계인 이혜훈ㆍ정우택ㆍ유기준 위원이 40분 넘게 설전을 벌인 것이다.

당을 장악한 친박계가 받아들이지 않는데도 비박계가 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한 흥행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비박계의 한 의원은 "지금 박 전 위원장이 4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지만 야권에서 후보가 결정되면 안철수든, 문재인이든 분산된 야권 표가 뭉치면서 10%포인트 차로 좁혀질 것"이라면서 "완전국민경선을 통해 중도표심을 잡아둬야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탄탄하지만 이는 통합진보당 사태의 여파이지 박 전 위원장 자체의 위력은 아니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심 최고위원이 지난 30일 주최한 '완전국민경선제 역선택 등 문제 없나' 토론회에서 찬성 입장인 최인식 시민단체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대선이 (새누리당에 불리한) 유신독재 대 민주진보 진영으로 프레임(틀)이 잡힐 수 있는데 완전국민경선을 통해 박 전 위원장이 치열하게 검증해야 이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에서는 다른 속내가 있다고 풀이한다. 박 전 위원장이 경선 룰 변경을 받아들이지 않는데도 계속 요구하면서 박 전 위원장에게 불통 이미지를 덧씌우려 한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는 경선 룰 변경 무산을 명분 삼아 경선 자체를 거부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친박계는 야권의 역선택과 친박 내부의 동원선거를 가장 큰 반대 이유로 내세운다. 친박계의 한 인사는 "우리나라는 사실상 선거인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는데 많이 와야 150만명에 불과하다"면서 "야권입장에서는 예선에서 박 전 위원장을 탈락시키면 그보다 좋은 환경이 없다. 이들이 '100만 민란'이나 민주노총 등에서 20만명을 동원하면 게임 끝"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전문가 사이에서는 역선택과 동원선거가 전국단위 경선에서 1위를 뒤집을 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2002년 이회창 대세론 당시 흥행 실패로 끝난 완전국민참여경선을 떠올리는 친박계가 많다. 당시 이회창ㆍ최병렬 후보가 겨뤘지만 이미 기울어진 형세 탓에 싱겁게 끝났다. 반면 182만명이 공모했던 새천년민주당이 경선 흥행을 통해 노무현 후보를 스타로 만들며 대선 승리로 이어갔다.

박근혜 대세론이 확고한 현재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원과 일반국민을 합친 참여율이 14%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인 것이 이를 방증한다. 오히려 각종 검증이 불거지면서 상처만 입거나 친박을 자처하는 조직이 충성경쟁을 벌이는 악재만 드러날 수 있다는 게 친박계 내부의 우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