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銀 글로벌경제전망<br>美등 선진국 경기침체로 성장속도는 둔화 될듯<br>소득 불균형등 리스크 해결해야 지속성장 가능
중국ㆍ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의 높은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앞으로 2~3년 동안 글로벌경제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들의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성장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득 불균형 ▦노동시장 긴장 ▦환경파괴 등 3대 도전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세계은행(IBRD)은 13일 발표한 '글로벌 경제전망: 세계화의 새로운 물결에 대한 관리' 보고서에서 오는 2030년까지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2.5%)의 배에 가까운 연 평균 4.2%의 경제성장을 지속하며 글로벌경제 성장의 핵심엔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현재 4억명 정도인 전 세계 중산층의 숫자가 12억명으로 증가해 '글로벌 중산층'이라는 새로운 계층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의 책임 저자인 리처드 뉴파머 세계은행 무역담당 경제자문관은 "지난 25년간과 비교해보면 개도국 중심의 세계경제 성장이 더욱 가속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글로벌경제 아태지역이 이끈다= 아태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GDP) 잠정치는 9.2%로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이 10.4%의 경제성장률로 역내 성장을 주도하고 베트남도 8% 성장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중국의 강한 성장세는 전체 개도국 성장에 기여하는 한편 세계경제 성장률 0.5%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경제의 전반적인 경제성장 속도 둔화에도 불구, 개도국들의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경제는 연 평균 3%(개도국 4.2%, 선진국 2.5%)의 성장을 지속, 2005년 35조달러에서 2030년 72조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글로벌 생산에서 개도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23%에서 31%로 늘어나게 되며 구매력 측면에서는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글로벌 통합 가속화= 앞으로 교역ㆍ금융ㆍ IT(정보통신)ㆍ아이디어ㆍ인력 등의 통합을 통해 각국이 세계경제와 더욱 심도 깊게 통합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비스 교역의 새로운 역동성에 힘입어 글로벌 상품 및 서비스의 교역은 글로벌 생산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금의 3배인 27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새롭고 더 나은 생산성 제고 및 소득 증대의 기회가 생길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소득 불균형의 심화, 노동시장 내 긴장의 증대, 환경 등 글로벌 공공재의 훼손 및 고갈 가능성 등 리스크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지금부터 적절한 대응을 통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글로벌 경제성장을 저해할 것이란 분석이다. 세계은행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국제기구의 역할 증대와 세계무역기구(WTO)의 틀 내에서 무역자유화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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