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벤모쉬(65) 신임 AIG 최고경영자(CEO)가 출근한 지 이틀 만에'여름휴가'를 가겠다고 선언해 빈축을 사고 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새로 부임한 벤모쉬 CEO는 근무한 지 이틀 만에 약 2주간 여름 휴가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휴가지는 그가 8,000평방피트 규모의 해안가 별장을 소유하고 있는 크로아티아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까지 8년간 메트라이프 CEO를 역임한 벤모쉬는 지난 1999년 크로아티아 해안도시 두브로브니크를 방문한 뒤 100만 달러를 들여 이 저택을 구입했다. 유고슬라비아 왕가의 귀중품을 보관하기 위해 1934년 지어진 저택은 총 4층 규모로 46미터 길이의 요트 선착장을 포함하고 있다. 스티븐 세이든 뉴욕 소재 세이든 크리이거사의 임원은 "갓 부임한 CEO가 휴가를 가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며 "휴가를 떠난다고 회사 상황이 바뀌는 건 아니지만 회사 회생을 기대하는 통상적 시각에서 볼 때 적절치 못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AIG는 신용디폴트스왑(CDS) 등 파생상품 부문 부실로 금융위기를 확산시켰다는 평가 속에 정부로부터 1,825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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