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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라임 모기지' 부실 급증
입력2009-09-08 20:18:57
수정
2009.09.08 20:18:57
고용악화 등으로 상환 못해… 2분기 6.41%로 주택 무더기 압류 우려 고조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이어 프라임 모기지와 카드론 부실이 미국 부동산 및 금융시장을 강타할 새로운 뇌관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고용상황이 악화되면서 신용도가 높은 프라임 대출자들도 부채상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8일(현재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라임 모기지의 연체율은 올해 1ㆍ4분기 6.06%에서 2ㆍ4분기 6.41%로 급격히 상승했으며 연체 건수도 전분기에 비해 5.8% 증가했다. 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은 2ㆍ4분기 25.4%를 기록, 지난 분기(25%)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연체 건수도 1.8% 증가하는 데 그쳐 차츰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프라임 대출의 부실은 특히 90일 이상의 모기지 연체 건수에서 두드러지고 있는데 전체 연체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90일 이상 연체는 은행의 주택압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프라임 모기지 주택이 무더기로 압류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WSJ는 주로 중산층인 프라임 대출자들이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은 고용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실업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리를 잃고 그동안 저축한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던 중산층들이 경기침체로 이마저 서서히 바닥이 드러나면서 기존의 모기지 및 신용카드 대금 등을 연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아직 주택시장 침체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더욱 증가하고 있다.
HSBC은행의 한 관계자는 "집값이 내려가면서 프라임 대출자들의 재무사정이 악화돼 연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신용카드 대출에서 프라임 대출의 부실 비중이 서브프라임 대출을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프라임 대출은 미국 은행권의 모기지와 신용카드 대출의 80%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프라임 대출의 부실이 기존 서브프라임 대출의 부실 규모를 넘어선 것은 위기의 양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서브프라임 계층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먼저 맞고 쓰러진 뒤 2년이 지나자 이제 프라임 계층에 위기가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이클 프랜탄토니 모기지은행연합회(MBA) 부사장은 "(프라임모기지 문제에 비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고통은 이미 지나간 것"이라며 "프라임 대출자들이 당분간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면 이마저 힘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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