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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막을 올리는 BS금융그룹 부산은행 서울경제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은 '퍼트 전쟁'으로 요약될 만큼 퍼트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회장인 부산 아시아드CC 파인ㆍ레이크 코스(파72ㆍ6,553야드)는 페어웨이가 상대적으로 좁지 않고 러프도 질기지 않은 반면 그린은 '공략'이라는 말이 무의미할 정도로 어렵게 꾸려놓았다. 핀 위치를 어디에다 둬도 까다롭기는 마찬가지일 정도로 오르막 내리막에 옆 경사까지 심하다.
◇블레이드의 거리감이냐 말렛의 방향성이냐=굴곡이 심하고 빠른 그린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무기'도 잘 골라야 한다. 몸에 맞는 퍼터 선택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퍼터의 종류는 크게 블레이드(일자형)와 말렛(반달형)으로 나뉘는데 각각 장단점이 뚜렷하다. 블레이드는 거리감 조절이 뛰어난 반면 미세한 스트로크 실수에도 방향이 빗나가는 단점이 있다. 말렛은 반대로 방향성은 좋지만 구조상 아무래도 무겁기 때문에 거리감을 보장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다.
올 시즌 대상(MVP)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양제윤(20ㆍLIG손해보험)은 "예민한 스타일의 블레이드 퍼터를 선호한다"며 "정확한 거리감 덕분에 볼을 홀에 직접 넣거나 붙이는 데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 이번 대회 코스 세팅에 딱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리가 어긋나면 끝도 없이 흘러내려가는 대회장 그린의 특성상 블레이드 퍼터가 유리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상금랭킹 1위 김하늘(24ㆍ비씨카드)은 "말렛 퍼터는 어드레스 때 편안하고 볼을 똑바로 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며 "거리감은 연습을 통해 충분히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KL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홍란(26ㆍ메리츠금융그룹)도 말렛 퍼터를 사용한다.
◇우승 퍼터를 맞혀라=이번 대회에서 블레이드 퍼터와 말렛 퍼터를 사용하는 선수의 비율은 거의 비슷하다. 투어 프로들이 애용하는 대표적인 퍼터 브랜드(오디세이ㆍ스코티카메론ㆍ핑ㆍ테일러메이드)를 분석한 결과 97명(참가선수 106명) 중 말렛 퍼터 사용자가 48명, 블레이드는 44명, 혼용이 5명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오디세이(50명)는 말렛이 36명, 블레이드가 14명이었고 스코티카메론(25명)은 블레이드 15명, 말렛 5명, 혼용 5명이었다. 또 핑(13명)은 블레이드 9명, 말렛 4명으로 나타났고 테일러메이드(9명)는 블레이드 6명, 말렛 3명으로 조사됐다. 오디세이의 경우 말렛 선호도가 블레이드보다 3배 가까이나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올 시즌 다승 1위(3승) 김자영(21ㆍ넵스)은 "일관된 스트로크를 구사해 방향성이 좋다면 거리감이 뛰어난 블레이드, 반대로 방향성이 안 좋다면 말렛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자영은 말렛 퍼터를 쓴다. 또 직전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자 장하나(20ㆍKT)는 블레이드 퍼터를 들고 나왔다. 올 시즌 KLPGA 투어 대회 중 그린이 가장 까다롭다는 이번 대회에서 과연 어떤 퍼터를 든 선수가 우승할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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