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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 高분양가 주의보

청약 저조 미분양 속출…프리미엄 기대 어려워


지방에서 고(高) 분양가에 공급된 아파트가 대거 미분양 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망된다. ◇미분양 속출, 웃돈 없어=최근 불거진 지방 고분양가 논란의 중심지는 대구 수성구다. 건설업체들은 이 곳을 대구의 강남으로 포장하며 평당 1,000만원 대의 고가 아파트를 대거 공급했다. 이들 고 분양가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인파가 몰리면서 관심을 끌었지만 실제 분양 실적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최근 수성구에서 공급된 ‘삼성래미안’, ‘월드메르디앙 웨스턴카운티’역시 평당 최고 1,100만원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견본주택에서 유명 디자이너 패션 쇼 등의 고급화 마케팅을 통해 눈길을 끄는데 성공, 순위 내에서 청약 마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 미분양이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회사 분양팀 관계자는 “초기 계약률이 60% 수준”이라고 밝혀 계약률을 높이는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 분양가 아파트의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것은 최근 분양이 집중되면서 공급이 넘치는 데다 건설사의 분석과는 달리 고급 수요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2년 전 이곳에서 분양된 ‘대우트럼프월드 수성’의 경우 찾는 이가 거의 없어 웃돈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미분양 물량을 중개업소에 넘긴 뒤 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폭탄 돌리기’도 성행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성구 범어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중개업소에는 웃돈이 수천만~1억원까지 붙은 트럼프월드 매물이 나와 있지만 대부분 고객을 끌기 위한 것”이라며 “막상 흥정에 들어가면 웃돈 없이 살 수 있는 물건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분위기 편승 금물, 낭패 우려=두산건설이 범어동에 공급하는 주상복합 ‘위브더제니스’ 견본주택에는 연일 청약 인파가 몰리고 있다. 이 주상복합은 고분양가 논란으로 분양승인이 보류되는 우여곡절 끝에 펜트하우스 분양을 내년으로 미루고 주력 평형도 평당 1,198만원에서 1,298만원으로 낮춰 14일부터 청약접수에 들어간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위치ㆍ학군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데다 대기 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청약결과를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의 한 중개업자는 “직접 견본주택을 방문해 봤는데 경품 때문에 온 사람이 많아 보였다”며 “대구에는 고급 수요 층이 많지 않자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향후 가치 상승을 노린 투자차원의 접근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수성구 아파트 매매가는 평당 534만원으로 신규 분양가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강남구의 경우 평균 매매가(평당 2,544만원)가 최고가(평당 4,000만원)의 60%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온 것은 탄탄한 수요 층과 이를 받쳐주는 견고한 주변 집값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고가 분양 아파트가 주변 아파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집값이 오르는 폭은 극히 미미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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