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찰서는 5일 타인의 신상정보를 도용해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총책 정모(46)씨 등 8명을 구속하고 홍모(5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총책 정씨는 한 생명보험사 회원들의 신상정보를 몰래 빼돌린 뒤 피해 회원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행동 책임자를 모집했다. 그리고 주민센터 담당자의 눈을 속여 운전 면허증과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고 자신들의 사진을 붙여 피해 회원으로 둔갑했다. 이들은 위조 신분증으로 제2금융권 등에서 공인인증서와 통장 보안카드를 발급받아 보험사 사이버 창구에 접속, 피해 회원의 보험금을 담보로 약관 대출을 받거나 아예 보험을 해약하는 방식으로 15억원 상당을 가로챘다.
피해자 중에는 강남 소재 중소기업 회장, 법조인, 의사 등도 포함됐다. 이들은 2월 세종시의 한 생명보험사에서 추가로 다른 사람의 보험 가입 내용을 확인하려다 위조 신분증을 이상하게 여긴 보험사 직원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정씨가 과거 같은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던 점을 토대로 신상정보를 구매했거나 해킹해 빼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