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를 위하여
■김욱동 지음, 이숲 펴냄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저작권 보호기간이 지난해 12월 31일로 끝나자 국내에도 그의 책이 번역돼 쏟아져 나왔다. 김욱동 한국외대 통번역학과 교수는 민음사에서 출간된 ‘노인과 바다’‘무기여 잘 있거라’‘태양은 또 다시 떠오른다’ 등의 번역을 맡았다.
대학원시절부터 헤밍웨이를 공부했던 그가 번역을 끝낸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해 헤밍웨이의 삶과 문학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헤밍웨이 해설서를 내놨다.
김 교수는 “헤밍웨이의 작품은 쉽고 단순하게 보이지만 사실 착시현상”이라며 “그의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는 바다에 떠 있는 빙산과 같아 수면아래 가라앉은 것이 대부분이다 그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고서는 작품에 숨겨진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책을 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책은 헤밍웨이의 전 생애와 그의 대부분의 작품을 망라해 포괄적으로 소개하면서 분석하고 있다. 특파원으로서, 투우광으로서, 아프리카 수렵여행가로서, 바다낚시꾼으로서 등 그동안 화려한 공적에 가려져 있었던 헤밍웨이의 진솔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작품을 쓸 때마다 여자가 바뀌었을 정도로 복잡했던 여성편력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소개한다.
갖난시절 헤밍웨이의 모습부터 사망직전의 사진까지 1,00여편의 이미지와 상세한 캡션 그리고 헤밍웨이의 여인들과 사건들을 이미지와 함께 곁들여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해설서에 읽는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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