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9일간 미국과 브라질에서 투자유치 활동을 벌인 광주시 대표단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젊은 기업인이 있다. 정선태(34) ㈜프로맥LED 대표다.
정 대표는 지난 24일 귀국하자마자 해외출장의 피곤함도 잊은 채 곧바로 한국광기술원 연구원들과 함께 연구에 몰입했다. 미국 LA시 당국이 요청한 LED가로등 샘플 보완작업 때문이다.
정 대표는 "LA시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LED가로등 교체작업에 샘플로 제시된 프로맥LED 제품이 호평을 받았다"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광주 하남산단에 자리한 프로맥LED는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LED관련 시장에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와 공동연구한 LED-TV용 백라이트유닛(BLU·Back Light Unit)은 LED 관련 대기업들이 잇달아 납품을 요청할 정도다.
BLU는 디스플레이 기기의 패널 후면에서 빛을 쏘아주는 핵심부품으로 일반적인 BLU는 오래 쓰면 빛 반사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데 반해 프로맥LED는 이 문제를 개선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프로맥LED는 냉장고 도어와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프로맥이 2008년부터 LED 연구를 시작해 이듬해 12월 별도의 법인으로 설립됐다.
정전에도 꺼지지 않는 비상등이나 평소에는 꺼져 있다 정전이 되면 켜지는 비상등, 자연대류 방열방식과 엔지니어 플라스틱을 적용해 소형경량화한 가로등과 보안등, 전체가 고루 밝은 광고판 등은 프로맥LED만의 차별화되고 앞선 기술력을 보여주는 생산품들이다.
특히 비상등과 비상유도등은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와 같은 비상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비상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30분 이상 단독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특허제품이다.
부친인 정찬구 회장(59)으로부터 가업을 승계한 정 대표는 일찍부터 친환경 고효율 LED시장에 주목했고, 국내 대기업과 연구소에서 핵심 연구인력을 잇달아 초빙했다.
이를 통해 설립된 지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프로맥LED는 특허와 품질인증, 환경인증 등 국제인증을 10여건 받아 친환경 고품질 생산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연구팀을 직접 이끌고 있는 정 대표는 "올해 4월 '자연대류방식의 LED 도로 조명기술'이 지식경제부로부터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한 것은 단순한 기술력 차원을 넘어 회사 전반의 성장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우수 조달물품에도 성정됐다"고 자랑했다.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프로맥LED 제품을 정 대표는 해외 시장에도 활발하게 진출시키고 있다.
독일, 말레이시아, 미국, 태국 등지의 기업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 프로맥LED의 예상 매출은 100억원 정도"라며 "여기에 현재 속도를 내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 BLU패키지 개발이 마무리되면 예상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광주 첨단산단에 1만평 규모의 공장 신설부지를 마련한 프로맥LED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LED를 활용한 식물성장 시설이 오는 8월 이곳에 들어선다. 이와 더불어 BLU패키지 생산라인도 조만간 구축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된 생산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정 대표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에너지 절감형 원천기술을 개발해 빛으로 이뤄지는 라이트피아(Lightpia)를 구축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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