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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vs 미국 공화당… 키스톤XL 처리 놓고 충돌

공화 "내주까지 법안처리 강행"

오바마는 "거부권 행사" 예고

미국 공화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키스톤XL법안 처리를 두고 제114대 미 의회 개원과 동시에 충돌했다. 새 의회 구성과 함께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이 다음주까지 해당 법안 처리를 강행하겠다고 나서자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를 예고하며 강력히 반대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공화당은 키스톤XL법안 처리를 새 의회의 첫 과제로 꼽고 양원에서 절차 진행에 속도를 냈다. 공화당은 9일 하원에서 키스톤XL법안을 처리하기로 했으며 상원에서도 7일 에너지자원위원회 공청회를 거쳐 다음주 초 표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키스톤XL법안은 캐나다 앨버타주와 미국 텍사스주의 멕시코만을 잇는 2,700㎞의 송유관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화당은 이 법안이 일자리 창출과 에너지 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며 '숙원사업'으로 삼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환경오염 문제 등을 들어 반대하는 입장이다.

미 언론들은 공화당이 상원에서 이미 소속의원 전원(54명)은 물론 민주당 의원 6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 무난히 의결정족수(60표)를 채울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까지 불사하며 키스톤XL법안을 저지할 태세라는 점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키스톤XL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이미 국무부에서 사업성 검토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미 의회가 그 과정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만일 공화당이 키스톤XL법안을 강행 처리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에 맞서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미 정치권은 새해부터 급속도로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과 새 의회의 양원 지도부가 오는 13일 백악관에서 상견례를 하며 당면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갈등 해소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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