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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9월22일] 프라자 합의
입력2006-09-21 17:20:08
수정
2006.09.21 17:20:08
[오늘의 경제소사/9월22일] 프라자 합의
권홍우 편집위원
1985년 9월22일, 뉴욕 프라자 호텔. 미국과 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일본 등 5개국(G-5) 재무장관들이 합의문을 발표했다. 골자는 달러화 가치 하락. 유럽과 일본은 망설였지만 결국 미국의 뜻에 따랐다. ‘세계경제를 이끄는’ 미국이 워낙 어려웠기 때문이다.
프라자합의가 나온 1985년 미국의 경상ㆍ재정수지 적자는 3,305억달러. 레이건 행정부 등장 이후 4.4배나 늘어났다. 적자 급증 요인은 두가지. 일본의 파상적인 수출공세와 군비증강에 따른 재정악화 탓이다.
프라자합의 직후 의도한 대로 엔화와 마르크화의 가치가 크게 올랐지만 실제 사정은 더 나빠졌다. 미국의 적자와 일본과 독일의 흑자가 오히려 급증한 것. 미국은 프라자합의를 보완한 루브르합의(1987년)를 통해 가까스로 적자를 줄일 수 있었다. 반면 일본은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데다 내수부양책까지 실패해 ‘잃어버린 10년’에 빠져 반쯤 죽다 살아났다.
요즘에는 ‘신(新)프라자합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에도 요인은 미국경제 악화. 한동안 호전됐던 양대적자가 부시 행정부 이후 급증, 2005년에는 1조1,098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순채무도 2조5,462억달러에 이른다. 호전 조짐도 없다. 이라크 등에 계속 돈이 들어가는 구조다. 국면전환이 필요한 형편이다.
예전과 달라진 점은 타깃. 일본이 아니라 중국이다. 2005년 대미 무역에서 2,016억달러를 벌어들인 중국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미국은 절박하지만 일본의 전례를 본 중국이 따를지는 의문이다.
한국에는 어떤 파장을 미칠까. 3저 호황이라는 반사이익이 다시금 찾아올지, 미국의 직접적인 ‘관리대상’이 될지 미지수다. 21년전 프라자합의는 21세기 세계경제전쟁의 예고편이었던 셈이다.
입력시간 : 2006/09/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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