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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형제경영 빛났다

레이싱대회 타이어 공급 등 브랜드 마케팅 진두지휘<br>작년 유럽매출 1조7000억… 5년새 두배 이상 늘어

조현식

조현범


한국타이어의 조현식ㆍ조현범 사장의 형제 경영이 유럽 시장의 놀라운 실적상승을 이끌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두 아들인 현식ㆍ현범 형제가 일찌감치 레이싱 대회를 통해 마케팅에 뛰어든 것이 성과로 나타나며 한국타이어의 유럽 매출이 5년 만에 100% 성장을 눈앞에 둔 것.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유럽 지역 매출은 지난 2007년 7,067억원에서 지난해 1조1,705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1조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불과 5년 만에 2배가 넘는 매출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세계경제의 불황을 극복한 놀라운 성과다.

유럽에서 한국타이어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은 모터스포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제품의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는 1992년 국내 최초의 레이싱타이어인 Z2000을 개발하며 모터스포츠 활동을 시작했다.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2002년 이탈리아 F3의 공식 타이어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부터. 그 이후 독일과 미국ㆍ일본 등의 자동차 경주대회에 나서는 레이싱팀을 후원하기 시작했고 2000년대 말부터는 점차 타이어 공급업체로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슈퍼 GT, 유럽 FIA GT와 함께 세계 3대 레이싱 대회로 꼽히는 독일 DTM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올해도 이탈리아 슈퍼스타스, F3 유로시리즈, 스웨덴 TTA 시리즈 등에 타이어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브리지스톤ㆍ미쉐린 등 글로벌 브랜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레이싱 대회에 일찌감치 타이어 공급에 나선 것은 평소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던 조현식ㆍ조현범 형제의 역할이 컸다.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는 2003년부터 해외영업본부장을 하며 해외에서 레이싱 대회 등을 눈여겨봤고 2006년 마케팅본부장을 맡으면서 모터스포츠에 적극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해진다.



조현식 대표는 평소 재계 3세로 절친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함께 국내 레이싱 대회를 직접 방문하는 등 개인적으로도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형보다 앞서 마케팅본부에 근무했던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페라리ㆍ포르쉐ㆍ아우디 등의 스포츠카를 소유했을 만큼 레이싱 마니아로 정평이 나 있다.

두 형제는 한국타이어 제품이 극한의 질주를 견딜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에 힘쓸 것을 주문했고 관련 제품으로 한국타이어가 모터스포츠에서 성능을 인정받으며 세계적인 브랜드로 인지도를 넓힐 수 있게 앞장서왔다. 모터스포츠는 30억명 이상의 팬을 보유했다고 평가 받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F1을 비롯해 유럽에서는 국가별ㆍ지역별로 다양한 대회가 연중 지속된다.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회사가 분리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사위인 조현범 사장은 사업부문 회사인 한국타이어의 마케팅본부장(사장)을 맡았다. 기존에 형이 맡던 직책이다. 업계에선 조현범 사장의 마케팅 수단 중 모터스포츠가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8월 말 현재 한국타이어가 타이어를 제공하고 있는 레이싱 대회는 무려 23개에 이르고 그 범위는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의 한 관계자는 "모터스포츠는 타이어의 성능을 시험하며 직접 알릴 수 있어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좋은 기회"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의 공급 계약도 늘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아우디ㆍ폭스바겐ㆍGMㆍ포드ㆍ도요타 등의 신차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BMW와도 계약을 맺어 신형 3시리즈에 한국타이어가 장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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