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아마추어 선수들과 경쟁을 하며 지내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이언 샷 거리가 두 클럽 정도 짧아졌다는 것이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마음에 우울증까지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우울 증세가 느껴질 정도일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이 몸의 변화를 느낄 수밖에 없다. 부정을 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시간이 온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헤드스피드가 느려지고 몸이 흔들린다. 거리가 짧아지는 것은 공통 사항이다.
시니어의 나이로 접어들면 멋진 샷을 위해서는 몸의 변화에 따라 준비하는 것이 필수다. 클럽이 대표적이다. 달라진 몸으로 이전에 사용하던 클럽을 그대로 사용하면 분명 맞지 않을 수밖에 없다.
스틸 샤프트에서 그라파이트 샤프트로의 교체를 우선 생각할 수 있다. 좀 더 편안한 스윙으로 골프를 즐기려는 의도에서다. 그런데 막상 볼의 방향성이 걱정된다. 수년 또는 수십년 스틸 샤프트를 사용해 최상의 헤드스피드로 볼을 쳤다면 불안감을 느끼는 건 당연할 것이다. 스틸에서 그라파이트 샤프트로 바꾸면 30~40g 정도 변화가 온다. 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연습이 따라야 한다.
클럽을 몸의 변화에 맞춰 바꿨다면 그 다음은 연습으로 적응하는 것이다. 기분과 볼의 구질이 달라지는 데 대한 느낌은 연습을 하면서 점차 사라지게 마련이다. 바꾼 클럽을 신뢰하며 믿음을 가지고 연습을 하면 적응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
드라이버 전체 무게를 10g만 내려도 편한 스윙이 가능하고 잃어버린 거리를 찾아올 확률이 무척 높아진다. 아이언의 경우 최근 그라파이트 가운데는 스틸 이상으로 방향성을 보장해주는 제품들이 있다.
클럽을 교체하고 바로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부분이 이전 클럽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아쉬움을 갖는다. 과거 잘 쳤던 골프를 잊고 싶지 않아서일 것이다. 그러나 시니어로의 변화는 반드시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역행하기보다는 편한 클럽으로 전환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다. 갑자기 몸과 샷에 변화가 느껴지면 반드시 체크해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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