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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아흐마디네자드 딜레마'에 빠져

WSJ "국민은 지지, 지배계층은 정권위협 요소로 의식"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중동지역 국가들과 미국에 딜레마를 안겨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현지시간)보도했다. 저널은 중동지역 주민과 지배층이 이란에 대해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면서 반미정서가 강한 주민들은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대미 강경입장에 환호하고 있지만 지배계층은 이란의 존재를 정권위협 요소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핵개발을 둘러싼 갈등을 야기하면서 중동의 지배세력과 서방국가들이 이란을 불량정권으로 낙인찍으려 하고 있지만 중동지역의 민심에는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미국에 저항하는 아랍권의 상징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 카이로에 살고 있는 수니파인 마그디 파라그(40)는 시아파 성직자들이 정치를 주도하는 이란에 대해서는 별다른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반미입장을 취하고 있는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지지한다면서 "누군가는 미국에 대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 소재 전략에너지 투자그룹을 이끌고 있는 유세프 이브라힘도 중동지역 "사람들의 정서는 반미인 반면 정부는 반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저널은 이라크전이 일어났던 3년여전의 상황이 다시 재현되고 있는 듯한 모습이라면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다시 불을 지피고 있는 아랍권의 반미정서가 미국의 대이란 정책수립에도 제한요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입장에서 군사, 경제적 압박을 포함한 대이란 제재를 취할 경우, 반미정서를 자극하면서 소요사태가 발생, 친미정권의 존립을 위협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그렇다고 이란의 핵무장을 용인할 경우, 사우디 아라비아나 이집트 등 중동지역 안보상황이 크게 변할 수밖에 없어 미국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저널은 전했다. 저널은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범아랍민족주의를 주창했던 가말 나세르에 비교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면서 종파 간 차이로 인해 이란 대통령의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지만 그가 중동친미정권과 서방세계에 난제를 던져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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