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쇼팽다운 연주자'란 평을 듣고 있는 베트남 출신의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사진)이 오는 23일 한국 무대를 찾는다. 쇼팽 탄생 200주년을 맞아 5년 만에 갖는 내한 공연이다. 그는 동양인 최초로 198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섬세함과 뛰어난 음악성 뿐아니라 정확함과 규칙성 속에서도 유연하게 연주하는 자신만의 기법을 터득하면서 가장 쇼팽답게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0여개국을 투어하며 세계적 명성을 쌓은 그는 몬트리올 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당 타이 손은 하노이 콘서바토리 교수였던 어머니에게서 피아노를 배웠으며 베트남 전쟁이 일어나자 먼 시골 마을로 피신하게 됐다. 어머니 덕택에 피난지에서 어렵사리 피아노를 구한 그는 전쟁 속에서도 매일 20분 정도씩 연습했다고 한다. 전쟁 당시 생존을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았던 당 타이 손은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듣고 쇼팽의 음악으로 발을 내딛게 된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내한 공연에서 당 타이 손은 쇼팽의 왈츠와 스케르초, 바르카롤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국내 현악 4중주단인 '콰르텟21'과 함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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