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자비정신이 온 세상에 퍼져나갔으면 합니다. 자비심은 배타심을 버리고 세상의 모든 것을 품으라는 것입니다. 그 자비심을 제대로 실천하려면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갈고 닦는 연습을 해야겠죠.”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지관 스님) 주관으로 12일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봉행된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서 ‘제5회 불자(佛子) 대상’을 수상한 탤런트 고두심(57ㆍ사진)씨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사는데 과분한 상을 받았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권익현(74) 한나라당 상임고문, 김태영(59) 국방부 합참의장과 함께 이 상을 받은 고씨는 “결혼 후 부산에 살던 시어머니를 따라 통도사, 운문사 사리암 등을 찾아 다니다 불자가 됐다”며 “지금 살고 있는 평창동 집 근처에 묘법사가 있어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가 불공을 드린다”고 30여년간 이어온 불교와의 인연을 설명했다. 고씨는 “불교는 생활종교여서 연기활동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연기활동은 꿈과 용기 등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인데 그러려면 우선 나 자신을 잘 닦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부처님의 가르침은 나부터 빛나도록 잘 닦으라는 것이니까 연기자에게 더없이 알맞은 가르침인 것 같아요.” 고씨는 평소 108배 수행으로 자신을 닦는다고 말했다. 또 좋은 법문을 듣거나 읽으면서 명상의 시간을 자주 갖는 것도 이제는 생활 속에서 몸에 뱄다. 더구나 담 하나를 두고 집 옆에 있는 사찰의 법당을 찾아가 혼자 조용한 시간을 갖거나 스님과 대화하다 보면 세상의 시름이 사라지고 마음의 평정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산 주변 사찰의 수행환경과 자연환경 보존을 위해 지난 2002년 3월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 저지를 위한 시민종교연대’가 주최한 ‘생명의 나무심기’ 행사에 동참했는가 하면 2005년 1월 수행공동체 정토회가 주관한 ‘쓰나미 피해자 돕기 명동 거리모금’에 참가하기도 했다. 연기자로서 드라마ㆍ영화ㆍ연극 등에서 불자의 모습을 연기했던 고씨는 “불교 탱화에 얽힌 전설적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MBC TV가 4년 전 부처님 오신 날 특집극으로 방송한 ‘연화도’가 아직도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다”며 “MBC TV 새 일일극 ‘춘자네 경사 났네’ 촬영을 위해 최근 경남 통영에서 배를 타고 욕지도로 가던 중 연화도에 들렀는데 감회가 새로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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