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30대 초반의 여성 미혼율이 29.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총각 비율이 훨씬 높다는 의미다.
전국 수치가 아니기에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2000년 서울에 사는 같은 연령대 미혼남 비율이 10.5%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새 5배나 급증한 것이기도 하다.
30대 초중반 혼자 사는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은 이유는 뭘까.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전국결혼 및 출산동향 조사’에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다.
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동 연령대 남성의 55%가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쉽게 얘기해 돈이 없어 노총각이 됐다는 뜻이다. 이는 전 연령대 평균(40.5%)보다 15%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이유를 보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소득이 적어서 14.3% △집이 마련되지 않아 14.3 △결혼비용이 없어서 8.9% △실업상태 6.8% △결혼생활 비용 부담이 커서 5.6% 등이다.
사회 통념상 결혼하면 남성이 신혼집과 생계를 책임져야 하지만 전셋값 상승과 경기침체에 따른 일자리 부족 등이 심화하자 아예 결혼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반면 여성에게는 ‘돈’이 중요한 보다 ‘가치관’이 중요했다. 실제로 30~34세 미혼 여성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 중 경제적 능력 때문이라고 적시한 비율은 18.2%에 불과했다.
대신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28.2% △결혼보다 일이 좋아서 11.6% △구속받기 싫어서 8.9% △결혼 생각이 없어서 7.1% 등 가치관에 더 큰 비중을 뒀다.
엇나간 부동산 시장과 경기 침체, 일자리 감소가 이제는 우리나라의 결혼 지형도까지 바꾸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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