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출신 선수 최다승 신기록을 세운 ‘코리안특급’ 박찬호(37ㆍ피츠버그 파이리츠)가 124승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 호투로 통산 124승(98패)의 금자탑을 쌓아 올린 박찬호는 3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시즌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 경기에서 3이닝씩이나 던질 수 있었고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대견했으며 저 자신에게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쓰고 “목표가 분명하고 소망이 간절하면 비록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루어지는군요”라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17시즌 동안 124승 가운데 선발로 113승(86패)을 거뒀고 불펜투수로 11승(12패)을 보탰다. 노모 히데오(일본ㆍ은퇴)는 11시즌 동안 123승(109패)을 모두 선발로 쌓았다. 박찬호의 기록이 빛을 발하는 건 역경을 이겨낸 의지 때문이다. 노모가 선발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게 되자 은퇴를 선택한 반면 박찬호는 2007년 시즌 이후 불펜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끊임없이 닥친 부상과 ‘먹튀 논란’ 등 고난을 이겨내며 땀 냄새 나는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써 갔다. 박찬호는 또 시즌 최다승 부문에서도 18승(2000년)으로 노모의 16승보다 앞섰다. /박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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