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나와 3년 만에 지방과 수도권간 공급량 역전현상이 빚어진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12만6,541가구로 이 중 64%에 달하는 8만623가구가 수도권에서 나온다. 수도권 분양물량이 지방보다 많은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수도권 분양예정 물량 중에는 상반기에 청약 열기를 보였던 위례신도시나 동탄2신도시 등 유망지역의 아파트가 있어 시장 분위기를 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공공분양, 공공임대 등 공공물량도 풍성해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지난해 대비 1.65배 증가= 수도권에는 총 8만623가구가 공급될 예정으로 이는 작년 동기대비 약 1.65배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에는 위례신도시와 동탄2신도시에 분양물량이 남아있고 서울 강남과 왕십리 등에 알짜 재개발· 재건축 단지가 포함돼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양도세 면제, 전용 85㎡초과 중대형 면적 청약가점제 폐지 등 새정부의 4·1대책도 청약 열기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하반기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수도권 내에서도 입지에 따라 성적표가 크게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래미안대치청실', '왕십리뉴타운1구역텐즈힐'과 같은 굵직한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위례신도시에는 중심상업지역인 트랜짓몰 내에 속한 C1-1블록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현대건설이 490가구를 공급하고 C1-4블록에 포스코건설이 총 390가구를 9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에는 반도건설이 A13블록에 994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9월 중 선보인다. 신안도 A26블록에 644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올해 안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방 4만5,918가구 공급=지방 도시 중에서는 부산이 7,927가구로 분양예정 물량이 가장 많다. 지방 분양시장 성공을 이끈 지역이지만 최근 청약 성적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다만 아직까지는 타지역에 비해 높은 수준의 성적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은 청약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는 상반기 동안 수성구와 혁신도시를 필두로 청약호조를 보이며 지방 도시 중 가장 높은 청약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지역이다. 하반기에는 월배지구, 신서혁신도시 등에 유망 분양물량이 포진돼 있어 청약성공을 이어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충북 청주 호미지구에서도 1,290가구의'호미지구우미린'이 8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 공공물량에도 수요자 집중될 듯=우선 수도권에서 LH, SH공사가 공급하는 물량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곡지구, 마곡지구, 신내3지구 등에서 공공분양 1만3,794가구, 공공임대 9,368가구가 쏟아진다.
특히 SH공사가 개발하는 마곡지구에서 첫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어 분양성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마곡지구에는 장기전세 1,466가구, 국민임대 1,553가구, 공공분양 2,856가구 등 총 5,875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SH 관계자는 "모두 시세보다 저렴한 공공물량으로만 공급되는데다가 입주시기에 맞춰 9호선 마곡역이 개통되는 등 호재가 다양해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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