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NHK에 다르면 일본인 인질 중의 한 명인 고토 겐지(後藤健二·47) 씨로 보이는 인물이 다른 인질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 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피살’ 사진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로 공개됐다.
이 영상을 보면 고토 씨는 주황색 옷을 입은 인물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장면과 주황색 옷 위로 사람의 머리 부위가 보이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들고 있었다.
이 영상에는 “나는 고토 겐지다” “당신들은 나와 함께 생활하던 유카와 하루나 씨가 살해된 사진을 봤다”는 음성 메시지가 덧붙여 있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납치 세력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72시간 안에 몸값을 내지 않아 유카와 씨가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이 더 이상 돈을 원하지 않으니 테러리스트에게 돈을 주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요르단 정부에 의해 구속된 그들의 동료 ‘사지다 알 리샤위’를 석방하면 내가 풀려날 것이다”고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
NHK는 사지다 알 리샤위가 2005년 요르단 테러 사건에 연루돼 붙잡혀 있는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이 음성 메시지는 “나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 일인지 강조하고 싶다”며 고토 씨의 부인을 향해 “이것이 당신이 듣는 나의 마지막 발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메시지는 발언자가 고토 씨라는 전제로 하는 내용이지만 이를 실제로 누가 녹음했는지 명확하지 않아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 영상에 대해 “신빙성이 높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테러 행위는 언어도단이며 용납하기 어려운 폭거”라고 25일 비판했다.
그는 “고토 씨에게 위해를 가하지 말고 즉시 석방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며 “일본 정부는 테러에 굴하는 일이 없이 국제사회와 함께 세계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으로 공헌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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