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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세계경제는 지난 2008년 위기와 다른 새로운 폭풍의 초기상황에 진입했다"며 글로벌 위기의 장기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졸릭 총재는 13일(현지시간) 한 호주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세계경제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롭고 보다 위험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선진국의 재정위험과 세계 각국의 불균형 성장 등 위기요인이 겹쳐 현재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졸릭 총재는 "지금은 신용경색 때보다 사람들의 빚이 적고 당시와 같은 '갑작스러운 충격'이 닥칠 가능성도 작지만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재정상의 여유가 줄어들었고 통화정책도 최대한 느슨해진 상태라 해결책을 모색할 여유가 한층 줄었다"고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이어 "지난 몇주 동안 전세계 경제는 서로 다른 경기회복 속도 때문에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며 "몇몇 신흥국들과 호주는 괜찮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선진국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졸릭 총재는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미국의 중장기적 문제보다 유로존 재정 문제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의 구조가 현재 세계경제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도전"이라고 전제한 뒤 "2008년의 금융위기를 통해 우리가 배운 것은 적절한 조치를 제때 취하지 않으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유로존 정상들의 조속한 해법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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