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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노벨평화상 '시끌시끌'

美언론·공화 "시기상조… 스스로 상 거부해야"<br>민주선 "지도력·비전 입증"에 이란·쿠바 "환영"

오바마

"모두를 당황하게 한 이상한 노벨평화상!" (워싱턴포스트) 지난 9일(현지시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선정되자 축하와 환영의 반응도 많았지만 그의 수상이 적합한지에 대한 의구심과 문제점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보수진영은 이번 수상에 대한 반대여론을 주도하고 민주당은 이에 맞불공세를 펴면서 미국사회가 진보와 보수로 분열되는 양상마저 빚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대체로 오바마의 수상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 사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목표는 아직 목표일 뿐"이라며 "이 상은 대통령의 노력이 결실을 본 뒤에도 수여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있었을 것"이라고 노벨위원회를 비판했다. 보수논조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소한 3년 이상 지나야 대통령이 그의 '담대한 희망'을 달성할지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노벨위원회는 단순히 오바마 대통령을 당혹스럽게 한 것이 아니라 노벨평화상 자체의 신뢰성도 깎아버렸다"고 비난했으며 시사주간 타임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그간 주요 행보 가운데 역풍을 맞은 사례를 전하면서 이번 수상에 따른 역풍 가능성을 제시했다. 공화당 인사 및 보수논객들도 비판대열에 가세했다. 마이클 스틸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명성 때문에 불굴의 의지로 평화와 인권신장을 위한 실질적 업적을 이뤄낸 인물들의 빛이 바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힐난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유엔주재 대사를 지낸 존 볼턴도 "오마마는 상을 거부하고 3~4년 뒤 수여를 다시 검토해달라고 (노벨위원회에) 요청해야 한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노벨평화상은 대통령의 지도력과 비전에 대한 입증이자 미국 가치에 대한 찬사"라고 밝히며 보수진영의 공격을 반박했다. 오바마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둘러싼 보수ㆍ진보진영 간 갈등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CNN방송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이 미국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반미 국가'인 이란과 쿠바가 수상에 대해 환영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란은 언론보좌관 성명에서 "이번 수상이 세계에 정의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에 자극이 되기 바란다"고 밝혔으며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은 "오바마의 수상은 긍정적 일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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