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독일 폭스바겐이 북미 시장에서의 매출증대를 위해 향후 5년간 70억달러를 투자해 신규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5년간 이 회사가 북미 지역에 투입한 4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한 마르틴 빈테르코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오는 2018년 (중장기) 전략의 주축"이라며 2018년까지 미국 내 폭스바겐 차량 판매를 100만대로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회사 측은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2016년부터 미국 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며 이번 신규 투자분 역시 SUV 생산라인을 만드는 데 투입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도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업체로 지난해 중국에서 9년 만에 GM을 제치고 해외 자동차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약진했지만 유독 미국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7.6% 성장했음에도 폭스바겐의 판매는 6.9% 감소했고 시장점유율은 전년 3%에서 2.6%로 위축됐다.
폭스바겐은 2011년 테네시주에 북미 지역 최초의 공장을 설립했으며 이번주 중 가동되는 멕시코 1공장과 현재 짓고 있는 멕시코 2공장에 더해 70억달러를 투입하는 신공장까지 설립되면 북미 지역에서만도 4개 생산기지를 갖추게 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