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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날개없는 추락

잇단 드라마 조기종영·음악방송 폐지… 위기론 확산


종합편성채널(종편)의 음악방송, 대작 드라마가 줄줄이 폐지되거나 조기 종영되면서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폐지된 종편의 음악 프로그램은 MBN의 '쇼 K 뮤직', 채널A의 'K팝콘' 등이다. 쇼 K 뮤직은 지난 2월, K팝콘은 지난달 초 각각 9회ㆍ13회로 방송을 마쳤다. 여기에 JTBC의 '뮤직 온 탑'은 지난달 말부터 결방되고 있다. JTBC는 '뮤직온탑'을 아예 폐지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프로그램은 방송 개시 당시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사의 인기 가요 프로그램과 비슷한 시간대에 편성되는 등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가수 섭외 어려움에다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편성 변경 과정 등을 거쳐 결국 폐지 수준에 들어갔다. 그 동안 평균 시청률은 0.2~0.3% 수준이었다.

음악 프로그램뿐만이 아니다. 소위 '모래시계 효과'를 노리고 시작된 각 종편 채널의 드라마 콘텐츠도 잇따라 조기 종영됐다. TV조선의 '한반도'는 100억원의 제작비와 황정민ㆍ김정은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첫 방송(1.6%) 이후 계속 시청률이 떨어지면서 18회로 종영이 결정됐다. 애초 기획은 24부작이었다. MBN의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 역시 1% 이하의 시청률 탓에 120부작이 79부작으로 축소됐다. '갈수록 기세등등', '여자가 두 번 화장할 때' 등 다른 종편 드라마들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일찍 막을 내렸다. SBS가 지난 1994년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로 지상파의 입지를 다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밖에 종편 예능ㆍ시사 분야 프로그램 중 조기 종영된 프로그램은 부지기수다.

한 지상파 방송 관계자는 "콘텐츠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지상파와 케이블 사이에서 어떤 위치에 서야 살아남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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