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노총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노동자의 권익을 대표하고 보호하는 한국노총 입장으로서는 (노사정) 협상 테이블에 다시 나가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저녁에 있을 (고위) 당정청 협의를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에 이어 일주일 여 만에 한노총의 농성장을 다시 찾았다.
새누리당은 최근 노동계 반발로 중단된 노사정위원회를 재가동하기 위해 대화 테이블에서 이탈한 한노총의 복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당 전략기획본부장이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이 이날 오후 한노총 부위원장과 면담하며 실무협의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한노총을 직접 찾은 것도 노동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노동단체의 이해와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대화 채널이 막힌 상태에서 노동개혁을 추진할 경우 노동계의 반발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자칫 개혁이라는 성과를 이루기도 쉽지 않다.
김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는 초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성장을 해야만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고 복지도 가능해진다"며 "국민 모두가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 고통을 분담해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임을 이해해달라"고 노조 측에 당부했다. 이어 "사용주 측에도 양보할 게 무엇이 있는지 잘 찾아서 요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 여당이 진단은 정확한데 해법에는 문제가 있다"며 "노사정 현안 문제와 청년 일자리 문제를 같은 프레임에 두면서 갈등만 유발시키고 정작 최저임금 시행·저소득층 가계소득 증대 등의 실천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노동개혁도 다 잘 살자는 뜻이지 노조 측의 일방적 양보를 원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천막에서 나와 협상 테이블에서 함께 고민하자"고 한국노총의 노사정위원회 복귀를 거듭 요청했다. 이에 한국노총은 "서로 양보가 돼야 하는데 지금은 노동계가 전향적으로 들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