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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한국-그리스 3대 승부처는…
입력2010-06-11 15:29:23
수정
2010.06.11 15:29:23
한국과 그리스의 운명을 좌우할 결전의 날이 밝았다. 양팀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3대 승부처를 매치업을 통해 살펴봤다.
기성용-기오르고스 카라구니스
‘중원의 지휘관’간 맞대결은 경기의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공수 양면의 시발점이 되는 임무를 맡은 기성용(셀틱)과 카라구니스(파나티나이코스)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둘의 매치업은 ‘젊은 패기’와 ‘백전노장’의 대결로 요약할 수 있다.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기성용과 카라구니스는 발 끝을 날카롭게 다듬고 있다. 이들의 장점은 정교한 킥에 있다. 둘이 공격진에게 얼마만큼 정확한 패스를 건넬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유럽 무대 진출 후 경기 출전 기회가 줄어들어 감각이 떨어졌던 기성용은 평가전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예전의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전담키커인 기성용이 예전처럼 칼날 같은 패스를 보여준다면 한국의 공격은 날개를 달게 된다.
그리스 전술의 핵으로 꼽히는 카라구니스는 ‘꺽다리군단’이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도록 돕는 패스를 모두 도맡는다. 또 시원한 중거리슛과 프리킥 능력도 일품이다.
박주영-소티리스 키르기아코스
한국의 주전 스트라이커 박주영(AS모나코)과 그리스 수비의 핵인 키르기아코스(리버풀)의 창과 방패 싸움도 승부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하는 박주영은 처음으로 주연으로서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된다.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신뢰를 받고 있는 박주영은 아시아 최종 예선처럼 해결사 본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주영이 키르기아코스의 벽을 넘지 못한다면 한국이 그리스의 수비진도 깰 수 없다. 192cm의 신장과 다부진 체격을 자랑하는 키르기아코스는 마치 ‘전사’를 연상시킬 정도로 파이팅이 빼어난 수비수. 몸싸움과 제공권 장악에 능한 키르기아코스는 수비진 전체를 통솔하고 있기 때문 박주영이 꼭 넘어야 할 산이다. 반대로 키르기아코스가 그리스의 느린 수비진을 잘 이끌지 못하고 박주영에게 공간 돌파를 허용한다면 그리스의 ‘질식 수비’는 무너질 수 있다.
이영표-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
측면에서의 공수 대결도 흥미롭다. 이영표(알 힐랄)는 김동진(울산)이 왼쪽 측면 수비수로 포진됨에 따라 오른쪽에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특명을 받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그리스의 공격수는 사마라스.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이 ‘변칙 전술’에 대가라 할지라도 사마라스의 옵션은 결코 버리지 못할 만큼 사마라스의 존재감은 크다.
192cm의 장신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볼터치와 유연한 몸놀림을 자랑하는 사마라스는 테크닉으로 상대 수비진을 돌파하는 스타일이다. 따라서 신장이 작고 스피드가 다소 떨어진 이영표로선 사마라스를 방어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사마라스가 스피드 있는 드리블 돌파를 할 수 없고 질질 끄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길목만 잘 차단하면 중앙으로 연결되는 패스를 막아낼 수 있다. 3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으며 풍부한 경험이 최대 강점인 이영표가 반드시 상대의 측면 날개를 꺾어야만 한국은 그리스 공격의 숨통을 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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