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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70타'… 우즈, 우승 예감?

1997·2001·2002년우승때 1R 스코어와 같아… 선두 캠벨에 5타차 21위 <br>마스터스 첫날<br>양용은 1오버·최경주는 4오버

'행운의 70타(?)' 메이저대회에서 선두에 5타나 뒤지고도 우승 기대감을 더욱 높인 선수가 있다. 다름 아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4ㆍ미국)다. 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ㆍ7,435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순위는 선두 채드 캠벨(미국ㆍ7언더파 65타)에 5타 모자란 공동 21위. 17번홀(파4) 90㎝ 버디 퍼팅이 홀을 돌아 나오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그린 오버로 보기를 범해 막판에 2타를 까먹은 셈이 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그 덕에 70타가 됐다. 이는 자신의 마스터스 1라운드 최소타 타이다. 이 대회 통산 4승을 거둔 우즈는 3승(1997, 2001, 2002년)을 첫날 70타를 친 뒤 따냈다. 2005년 우승 때는 74타로 출발했다. 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한 우즈는 9번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까다로운 '아멘코너(11번~13번홀)'를 파-파-버디로 넘긴 뒤 14번, 15번홀까지 3연속 버디로 치고 나왔으나 마지막 홀에서 1타를 잃었다. 가까운 퍼트를 여러 차례 놓친 그는 "후반에 2~3타는 더 줄일 수 있었다"면서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참을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4승을 거둔 캠벨은 15번홀까지 버디만 9개를 뽑아내 대회 18홀 최소타기록(9언더파 63타) 경신이 기대됐지만 17번과 18번홀에서 1타씩을 잃었다. 2003년 US오픈 우승자 짐 퓨릭이 헌터 메이헌과 함께 6언더파로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고 1987년 우승자인 래리 마이즈(50ㆍ이상 미국)와 가타야마 신고(일본)가 5언더파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3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3언더파 공동 14위,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은 1오버파 공동 51위. 한국(계) 선수들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 양용은(37)은 1오버파 공동 51위,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19ㆍ이진명)는 2오버파 공동 70위, 재미교포 앤서니 김(24)은 3오버파 공동 75위에 그쳤고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는 4오버파 공동 84위까지 밀렸다. 한편 전장 10야드를 줄인 오거스타에서는 이날 온화한 날씨 속에 이글 6개와 버디 354개가 쏟아졌고 평균타수도 72.25타로 1992년(72.06타) 이후 가장 낮게 나왔다. 2007년과 2008년에는 우승스코어가 각각 1오버파와 8언더파였다.
■ 50대 3인방 '펄펄'… 10대들은'쩔쩔'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았나.' 그레그 노먼(54ㆍ호주)과 래리 마이즈(50ㆍ미국), 베른하르트 랑거(51ㆍ독일) 등 '50대 3인방'이 나이를 잊은 플레이로 펄펄 날았다. 7년 만에 출전한 노먼은 10일(한국시간)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랑거와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공동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즈는 한술 더 떠 5언더파로 공동 4위를 달렸다. 집중조명은 '마스터스에서 우승이 없는 최고의 선수' 노먼에게 쏠렸다. 브리티시오픈 2승과 메이저대회 통산 8차례 준우승을 거둔 노먼은 특히 마스터스에서 3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하고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86년에는 잭 니클로스(미국)에게 최고령 우승(당시 46세) 기록의 희생양이 됐고 이듬해에는 마이즈에게 최종일 11번홀 45야드 칩 인 버디를 맞고 연장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날 6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닉 팔도(잉글랜드)에 그린재킷을 빼앗겼던 1996년 대회는 두고두고 팬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3위에 올랐던 노먼은 "팬들에게 예전 플레이를 보여주게 돼 기쁘다"면서 "23번째 도전에서 승리할지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마이즈는 "우리는 아직 경쟁을 즐긴다"며 최고령 우승 도전 의지를 넌지시 드러냈고 마스터스 2승(1985, 1993년)을 올린 랑거도 "나이는 들었어도 아직 경험과 기량은 쓸만하다"고 거들었다. ○…10대들은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못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이븐파 공동 39위, 이시카와 료(일본)는 1오버파(51위),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이진명)는 2오버파(70위)에 그쳤다. ○…파3 콘테스트 우승자 팀 클라크(남아공)가 4언더파 공동 6위로 출발해 눈길을 끌었다. 개막 전일 이벤트인 파3 콘테스트 챔피언이 그 해 우승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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