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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관광지와 쇼핑으로 알려져 있는 뉴욕에서 뉴욕커들은 어떻게 여름을 즐길까? 여름에는 이벤트로 가득해서 더욱 방문하기 좋은 시기이다. 그 중 최대 무료 공연 페스티벌인 '썸머 스테이지' 를 빼놓을 수 없는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공연부터, 춤, 영화, 서커스 등을 포함으로 아주 다양하다. 뉴욕 필하모닉 관현악단의 '콘서트 인 더 파크' 와 연극 '셰익스피어 인 더 파크' 역시 돈 주고도 아깝지 않은 이벤트이며 현대미술관 (모마) 의 무료 가든 콘서트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컨텐츠이다.
'썸머 스테이지'는 1986년 6월 센트럴파크와 마찬가지로 뉴욕커들에게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시작된 이벤트다. 올해는 30주년을 기념하여 200여명의 다양한 예술가의 공연을 뉴욕시 16개의 공원에서 볼 수 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경우 원래 1인 티켓 가격이 평균 32달러부터 480달러까지 (약 37,000원 부터 약 560,000원) 하는데 무료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일 인기 있는 이벤트는 센트럴 파크의 뉴욕 필하모닉 관현악단 공연이다. 올해 50주년을 맞아 6월 17일부터 24일까지 맨해튼의 센트럴 파크, 퀸즈의 커닝햄 파크, 브룩클린의 프로스펙트 파크, 브롱스의 밴 코틀랜드 파크, 스태튼 아일랜드의 보태니컬 가든에서 총 6회의 공연이 있었다. 뉴욕 필하모닉 관현악단은 시카고 교항악단, 보스턴 교향악단,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미국의 5대 관현악단 중 대표로 불려져 왔다. 이들이 처음 센트럴 파크에서 무료 콘서트를 시작한 것은 1965년 8월 10일로 7만명의 관중을 불러모아서 화제가 되었다.
뉴욕커들은 이곳에 가족, 친구들, 연인, 직장동료 등 단위로 기본 2-3시간 전부터 도착해 자리를 잡고 얇은 담요나 돗자리를 깔고 앉는다. 콘서트 홀이 아니다 보니 자유롭게 피크닉 가방, 와인과 스낵을 싸와서 먹기도 한다. 떡볶이와 김밥을 싸온 한국인들도 눈에 띄였고 최근에는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들 사이에도 많이 알려지고 있는 듯 하다. 매년 3,75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약 103만 평의 면적을 자랑하는 이곳 센트럴 파크에는 동물원, 아이스링크, 인공 호수와 연못, 산책로, 야생 동물 보호구역 등이 있고 주말이면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로 운동하고 조깅으로 바쁜 뉴욕커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클래식 음악이 취향이 아니라면 야외에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또는 대표적인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 등의 연극을 무료로 즐기는 것은 어떨까? '셰익스피어 인 더 파크' 는 1962년 부터 시작한 이벤트로 셰익스피어의 작품 또는 다른 뮤지컬이나 드라마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메릴 스트립, 알 파치노, 덴즐 워싱턴 등의 유명 배우가 출연한 경력이 있어 알려져 있으며 공연은 센트럴 파크과 타임스퀘어 근방에 위치한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볼 수 있다.
그 외 뉴욕현대미술관(모마) 에서 이번달은 매주 일요일마다 미술관 내 정원에서 무료 재즈와 클래식 콘서트가 있다. 올해처럼 길었던 추위가 지나고 찾아온 뉴욕의 여름은 현지인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며 뉴욕은 생각보다 다양한 이벤트가 많다는 것과 다문화 도시임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다. 한국도 벤치마킹을 통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더욱 많이 생긴다면 관광 산업과 한국인들의 문화적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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