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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을 넘어 비무장지대(DMZ) 안의 풍광을 열차를 타고 즐길 수 있는 관광열차인 'DMZ 트레인'이 인기다. 개통한 지 보름이 조금 지났지만 미지의 DMZ를 구경하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주말의 경우 1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될 정도로 붐비고 있다.
21일 코레일에 따르면 DMZ를 열차로 둘러볼 수 있도록 개발한 열차 관광상품인 평화열차 'DMZ 트레인'의 이용객이 개통 보름만에 5,000여명을 돌파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주말에 운행되는 열차는 1주일전에 예약을 해야 간신히 DMZ 트레인을 탈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며 "평일에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DMZ 트레인의 이같은 인기는 한국전행 이후 60여년간을 미지의 공간으로 남아 있던 DMZ의 속살을 보려는 호기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역사의 아픔을 딛고 자연의 위대한 생명력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DMZ를 찾아 역사의 현장과 함께 생태보고를 감상할 수 있도록 'DMZ 트레인'을 상품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DMZ 트레인은 평화실, 화합실, 사랑실 등 총 3량으로 구성돼 있다.카페나 전망석, 포토존, 사진갤러리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특히 사진 갤러리에는 한국전쟁, 생태, 기차 등 150여 장의 테마 사진이 전시돼 지나간 시간을 반추하게 하고 추억을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열차를 타고 임진강 철교를 지날 때면 DMZ 트레인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과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임진강역을 지나 비장한 음악을 배경으로 북으로 천천히 이동하는 열차는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임진강 철교로 진입하는데 70~80년대 열차여행의 경험을 떠올릴 수 있다"며 "주위의 풍광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원시림 그대로 보전돼 있어 경치가 끝내 준다"고 말했다. 임진강 철교를 지나면 민통선안의 도라산역에 도착하게 되는데 도라전망대, 도라산 평화공원 등을 걸어서 자유롭게 관광할 수 있다. 도라산역 앞에서 연계버스를 이용하면 제3땅굴 등도 관광할 수 있다.
도라산역 근처에는 율곡 이이를 기리는 자운서원, 헤이리 예술마을, 파주출판단지 등이 있어 버스를 타면 언제든지 관광할 수 있다. DMZ트레인은 일반 열차에서는 볼 수 없는 신분확인 절차도 있다. 민통선에 진입하기 위한 것인데, 관광객들은 불편하다기 보다 색다른 재미로 기꺼이 즐기는 분위기다. 코레일은 올 하반기 청량리~동두천~한탄강~백마고지역 구간에도 DMZ 트레인을 운행할 계획이어서 한국전쟁의 상흔들이 묻어 있는 아픔의 장소들이 속속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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