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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보는 여자와 자폐증 천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SBS 수목 드라마 '주군의 태양'의 태공실(공효진)과 KBS 월화 드라마 '굿 닥터'의 박시온(주원)이 바로 그들. 이들이 가진 특별한 능력은 곧 이들을 사회 부적응자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들을 통해서 드라마 속 인물과 시청자는'힐링'되고 있다.
'주군의 태양'의 공실은 죽을뻔한 사고를 당한 이후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후 이 능력 때문에 다니던 직장에서 번번이 해고를 당하고 아르바이트를 포함한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고시텔에서 거주한다. 공실의 이 비범한 능력을 알게 된 주중원(소지섭) 사장은 이를 이용하기 위해 공실을 자신이 운영하는 백화점에 고용한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귀신이 곡할 노릇'인 이상한 일들을 공실의 능력을 이용해 해결하려 했던 것. 이상한 일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공실과 중원은 귀신들의 상처를 보게 되고 치유한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귀신들이 원했던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것과 자기 마음을 알아달라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극 속 귀신뿐 아니라 첫사랑에 대한 지독한 상처와 트라우마가 있는 중원과 시청자도 치유된다.
'굿 닥터'의 박시온은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자폐증 천재 의사다. 자폐증을 앓는 까닭에 시온은 사회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할 줄은 모르지만 괴물 같은 암기력으로 의사로서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의사로서의 직관도 뛰어나다. 그러나 동료 의사들과 일반인처럼 소통할 줄 몰라 사사건건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가 소통이 불가능해 보이는 것은 교과서대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과 악, 옳고 그름의 문제가 사회 속으로 들어오면 그 경계가 모호하기도 하고 때론 거짓말도 해야 하지만 그것은 교과서에 나와있지 않기 때문에 시온이 부적응자 혹은 바보로 비춰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교과서 대로의 삶 때문에 벌어지는 해프닝 이후의 결과들은 시청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순수함이 주는 힐링 효과일 것이다.
이제 중간쯤 달려온'주군의 태양'과 '굿 닥터'는 매주 시청률 17%를 넘기고 있다. 태공실과 박시온이라는 사회 부적응자들에게 더 많은 시청자들이 '힐링'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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