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시골 길을 그린 이 그림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가 14살이던 지난 1989년 이탈리아 리보르노의 미술학교 시절 작품이다. 모딜리아니는 리보르노에 아연·석탄광산을 가진 부유한 유대교 집안에서 네 자녀 중 막내로 태어났지만 그가 태어나던 해 광산사업이 파산하고 결국 외가 식구와 함께 자라며 사업에 바쁜 아버지보다 외할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10살이 되던 해 외할아버지가 세상을 뜨며 학업에 흥미를 잃게 되고 이를 걱정한 어머니 유지니아는 아들을 그림 수업에 보낸다. 그것이 1989년 8월의 일이다. 그의 첫 미술선생은 리보르노 출신 예술가 조반니 파토리의 제자였던 화가 굴리엘모 미켈리였다.
모딜리아니는 프랑스 인상주의 미술의 영향이 강했던 당시 이탈리아의 화가들처럼 야외에서 자연 풍경을 그렸던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풍경화지만 어린 미술학도의 작품치고 원근법과 화면의 대칭적 분할 구도에 충실하고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평생 인물화에 집중했던 그로서는 보기 드문 초기 풍경화로 그가 남긴 풍경화는 이 외에 1918~1919년 남프랑스에 체류하며 남긴 세잔풍의 풍경화 4점과 스케치가 전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