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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부등수요 늘어 중소형 인기… "공급 대폭 늘어 메리트 미미" 지적도
●상가
상권 형성 3~5년소요 중심상가보다 단지내상가 관심 갖는게 안정적
●토지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땅이 가장 확실… 개발 기대 편승 외곽지역 투자는 금물
올해 들어서도 땅값이 꾸준히 올랐지만 세종시는 투자자 입장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전문가들은 국무총리실과 국토해양부∙기획재정부 등 주요 정부부처의 이전이 이제 시작됐기 때문에 가격 상승 요인이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U&R 컨설팅의 박상언 대표는 "세종시는 계속해서 최고의 공시지가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부부처의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되는 만큼 토지∙상가 등 부동산 투자가치가 충분한 곳이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세종시일대는 최근 8개월 연속 전국지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하며 부동산침체기 속에 '나홀로 활황'을 맞고 있다. 지난 1년간 공시지가상승률도 5.22%에 달한다.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에는 5,000만원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고, 소규모 원룸은 대도시의 월세가격에 육박하고 있다. 세종시 첫마을 한솔동 A공인관계자는"세종시 첫마을 단지는 최소 5,000만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었고 전용84㎡는 전세가가 최고 2억원에 육박하면서 분양가대비 80%까지 올랐다"며 "전세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인근 원룸주택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해 보증금 500만원에 월 25~30만원 하던 원룸들이 최근에는 월세가 40만원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최근 2년여간 3만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됐지만 단기공급부족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아울러 세종시 일대에 개발가능한 땅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 B공인 관계자는 "공무원이나 일반 회사 등 아직 집을 못 구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며 "주말이면 5~6명 이상이 상가나 땅투자를 위해 직접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시 투자자의 가장 큰 고민은 아파트∙상가∙토지 등 대표적인 부동산투자 종목 중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세종시 자체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는 곳인 만큼 상대적으로
손해를 입을 가능성을 적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아파트의 경우 중소형이, 상가는
근린상가가 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설명이다. 또 토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구역 내와
LH물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파트, 안정적 투자 = 아파트, 그 중에서도 세종시의 중소형아파트는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2~3인 가구가 늘어난데다 정부부처 및 기업이전에 따른 이른 바 '기러기 아빠''주말부부'의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건설사들도 이에 맞춰 모든 평형을 전용면적 84㎡이하로 건설하는 등 중소형 선호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신도시의 특성상 젊은 부부들의 이전이 많기 때문에 소형주택의 수요가 높고, 향후 교육∙쇼핑 등 인프라가 향상될 경우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종시 첫마을 단지의 C공인 관계자는 "현재 전세가가 폭등하는 등 공급부족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에게는 지금도 분양청약을 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세종시는 중장기적으로 3.3㎡당 1,200만원대(현재 분양가 800만원안팎)가 형성될 것"이라며 "다만 주택공급계획이 충분함에 따라 위치선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아파트는 향후 10만가구 이상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으로 시세차익을 올리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부처 이전으로 초기유입인구가 높아 단기공급부족일 뿐이라는 지적으로, 향후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시각이다.
세종시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해까지 분양된 아파트는 총 2만 9,969가구로 향후 3년 간은 매년 1만 5,000가구 안팎의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세종시에 계획된 아파트 단지는 2030년까지 총 18만여가구다.
◇상가, 중심상가보다는 근린상가 투자를=세종시 상가투자는 중심상업지구 보다는 근린상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도시의 중심상업지구는 장기적으로 가격상승가능성이 높지만 상권형성까지 최소 3년에서 5년까지 기간이 걸리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종시는 인근 대전과 공주 등 발달한 기존상권이 30분 거리에 분포하고 있어 섣불리 중심상업지구에 투자하기는 어렵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중론이다.
세종시 부동산중개연합 관계자는 "중심상업지구에 투자할 경우 상권 형성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고 인근상권 탓에 발달이 느릴 것으로 보인다"며 "입주아파트가 몰린 단지 내 상가를 노리는 게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중순부터는 단지 내 상가가 안정적으로 돌아갈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년 여름께부터 아파트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포스코건설의 더샵레이크파크(511가구)의 상가 10실(각 전용 33㎡)을 시작으로 상가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토지, 개발구역 내 안전, LH물량 주목=세종시 토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구역 내가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다. 단계적 개발계획과 현재의 5배에 달하는 50만의 인구수용계획이 이미 확정 돼 있기 때문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가격상승률이 높아 3.3㎡당 200만원 안팎에서 300만원 선까지 가격이 치솟았지만 아직 문의가 많은 상황이다"며 "인구증가를 감안할 때 아직 투자 초기단계다"고 설명했다.
중심지 가격이 높아 부담을 느낀다면 외곽지역으로는 북쪽의 조치원과 서쪽의 부강면과 금남면의 구도심권도 검토해 볼 만하다. 중심지 상권이 형성되지 않는 동안 구도심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인근 대전과 청주 등으로의 접근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내에 분양예정인 소규모 토지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들 단지는 세종시 첫마을과 행정타운 인근 중심지에 분양 되면서 입지가 뛰어난 특징이 있다.
LH에 따르면 이달말 330㎡ 내외의 주거용 택지 385필지를 민간에 분양할 예정이다. 앞서 7월 경쟁입찰로 분양된 근린생활용지(309~655㎡) 20필지는 최소예정가 3억원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매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개발예정지역 외 부지에 대해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현재 3.3㎡당 30~50만원에 거래가가 형성된 도시외곽지역부지가 향후 개발예정구역에 편입될 경우 5배이상 뛸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으나 이는 낭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개발예정구역은 특별법으로 지정된 곳이기 때문에 법이 바뀌지 않는 한 확대되기는 어렵다"며 "세종시 자체적인 도시기본계획에도 개발부지 확대방안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일부 근거 없는 투자안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탄탄한 실수요… 세종시 투자 쏠쏠하겠네 진영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