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9일부터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광주은행 주식 갖기 100만 서명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도내 22개 시군에서 동시에 시작된 서명운동은 광주은행 매각을 앞두고 지역환원을 바라는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마디로 광주은행의 새 주인으로 광주와 연고가 있는 자본이 선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최근 "광주은행은 지역경제 성장과 궤를 같이 한 지역금고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시장논리에 의한 매각보다는 지역자본에 의한 지방은행의 환원이라는 원칙이 우선적으로 적용돼야 한다"며 지역민의 서명운동 동참을 강조했다.
광주은행 예비입찰에 뛰어든 광주전남상공인연합과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도 지역환원과 자금력 확보 측면에서 전략적 제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공인연합은 현재 사모펀드를 구성해 본입찰에 대비하고 있고,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도 자본 확충을 위해 광주시, 전라남도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투자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본입찰 전에 전략적 제휴를 맺어 경쟁 후보들에 비해 취약한 자금력을 보강하고, 정치권 등과 함께 정부를 상대로 지역환원의 당위성을 알리는 움직임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은행 인수전에는 이들 두 곳을 포함해 신한금융, 부산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 등 모두 6곳이 참여하고 있다.
유력한 인수후보로는 신한금융이 거론되고 있지만, 신한은행 노조가 광주은행 인수를 공식 반대하고 나서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 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국내외 경기침체 지속, 금융환경 악화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광주은행 인수합병 추진은 명문도 실익도 없다"며 "광주은행 인수를 강행한다면 1만5,000여 직원과 함께 인수반대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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