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이명박)계 인사인 이재오 의원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한편 안 전 후보의 지지층중 중도ㆍ무당파를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도 고심하고 있다.
당 자체적으로 안 전 후보 지지층 중 약 30% 정도가 이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들 표심을 박 후보 측으로 이끄는 것이 선거운동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에서는 '정치쇄신'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지지층과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중도ㆍ보수 성향의 지지층에 주목하고 있다.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5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협상 과정에서 구태정치에 의해 (안 전 후보가) 포기한 것 아닌가"라며 "그런 상황에서 구태정치로 검증된 집단을 쉽게 도와주면 정치적으로 자신의 사퇴와 앞으로 진로가 명분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일단 민생 정책으로 표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서 사무총장은 "중도층에서 아직 마음을 못 잡은 사람들을 끌어와야 하는데 이들이 대체로 일선 생활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교육이라든가 보육ㆍ장애인 문제 등 구체적으로 특정 그룹에 맞는 정책을 발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통 지지층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았던 거물급 보수 인사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당의 판단이다.
새누리당은 당을 지지하면서도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10%에 달한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들을 박 후보 지지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보수층'이지만 박 후보에게 비판적이었던 인사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24일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총재가 "(새누리당에) 입당에서 평당원으로서 열심히 뛰고자 한다"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친이계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이재오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의 지원도 절실하다. 당에서는 이번 대선이 MB정부의 심판전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에 이 의원이 결국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나 전 의원의 경우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최근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내 개혁파로 현재 해외 체류 중인 원희룡 전 의원도 당에서 수도권 선거 지원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의 첫 일정으로 세종시를 방문해 '캐스팅 보트' 충청권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