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분쟁은 러드 전 장관이 지난 22일 미국 워싱턴 출장 중 "길라드 총리의 지원 없이 더 이상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사퇴하면서 불거졌다. 그러자 길라드 총리는 당선과 동시에 호주 총리가 되는 노동당 대표직 신임투표를 제의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번 승리로 길라드 총리는 끊임없이 제기돼온 리더십 부재에 대한 의혹을 잠재우고 내년 총선 때까지 노동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선과정에서 나타난 당 내부의 분열을 잠재우고 야당에 뒤져 있는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반면 러드 전 장관은 당분간 정치 전면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경선에서 패할 경우 두 번 다시 총리직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러드 전 장관이 올해 안에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드니대의 피터 첸 정치학과 교수는 "대국민 지지도에서 러드 전 장관이 길라드 총리를 20%포인트나 앞서고 있다"며 "다음달로 예정된 퀸즐랜드 주지사 선거에서 노동당이 참패할 경우 다시 총리직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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