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률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이 12일 오전 3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살 암시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부족하고 어리석은 탓에 많은 분들에게 무거운 짐만 지웠네요”라며 “부디 용서해 주시고, 어렵고 힘들더라도 새로운 희망을 찾는 노력 포기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저 미안하고 감사합니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제17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후 심한 심리적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주가 조작 혐의 등으로 구속된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회장이 금융감독원 간부에게 5억원을 건넨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배달사고를 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12일 오전 5시 35분경 김 전 의원이 서울 반포동 서래섬 수상레저 주차장에 차를 두고 한강에 투신했다는 신고를 받은 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문]
고향과 지역주민으로부터 큰 사랑과 은혜만 입고 보답도 못했습니다.
지역의 산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그렇게 소중할 수 없습니다.
이 땅의 서민, 농민, 어렵고 소외받는 분들 눈물을 닦아주고 조금이라도
힘이 되는 정치 하고 싶었는데...
부족하고 어리석은 탓에
많은 분들에게 무거운 짐만 지웠네요.
어려운 때, 진실의 촛불을 들어야 할 때도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과분한 사랑으로 맡겨주신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민주당과 당원동지들에게 한없이 미안합니다.
부디 용서해 주시고,
어렵고 힘들더라도
새로운 희망을 찾는 노력
포기하지 말아 주십시오.
(사진=김종률 페이스북)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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