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27일 전국 화물열차 운행이 대부분 중단돼 물류운송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파업이 속히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물류대란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화물열차 운행은 평상시의 10%대로 떨어졌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당초 4회만 운행하려던 화물열차를 33회까지 늘렸지만 평시 하루 300회와 비교하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수도권 물류기지인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화물열차 운행횟수도 평상시 62회에서 4회 운행에 그쳤다. 의왕기지 오봉역 화물열차기지의 한 관계자는 "비상인력 투입과 파업 복귀인원 등으로 당초 28일까지 운행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던 오봉역 화물열차가 오늘 왕복 4회 비상 편성됐다"고 말했으나 대부분의 화물열차는 '올스톱'된 상황이다. 평소 컨테이너 2,000량에 달하는 물량을 운송하던 화물열차가 멈춰섬에 따라 물류업계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화물운송업계 관계자들은 열차를 대신해 화물을 옮길 육상 운송수단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하지만 평소보다 2배 많은 운송비로도 트럭을 구할 수 없어 화물 컨테이너들은 쌓여만 가고 있다.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 화물열차도 운행이 거의 중단돼 부산항으로 수입된 원자재 등 대형 화물이 제때 국내 생산현장으로 운송되지 못하고 있다. 부산항을 통해 수출할 화물이 제때 도착하지 못해 선적되지 못하면 계약불이행에 따른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생산물량의 30% 정도를 철도에 의지하고 있는 시멘트업계도 파업 장기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이날 61개 철도운송업체들로 구성된 한국철도물류협회는 서울 협회사무실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어 "국가경제를 파탄 내는 철도 파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토해양부도 이날 물류수송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통합물류협회 컨테이너운송위원회에 긴급콜센터를 설치해 화주들의 운송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코레일의 승차권 발매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2시간여 동안 전국 기차역의 발권창구가 큰 혼잡을 겪었다. 이날 오후5시21분께 서울 용산구의 코레일 사옥에서 정전사고가 일어나 전국의 코레일 발권 시스템 서버가 모두 다운됐다. 정전사고는 5분간 지속됐지만 발권 시스템이 정상화되기까지는 2시간이 걸렸다. 코레일 측은 오후5시28분께부터 비상 발권 시스템으로 전환해 승차권 발급업무를 정상화하려 했으나 불안정한 전원공급으로 2시간여가 지난 7시43분께서야 완전히 복구됐다. 이번 정전의 원인은 한국전력이 선로작업 도중 일시적으로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사고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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