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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통신 두절… 산업계 정전… 양식장·과수 피해 잇달아

여수산단 석화업체 생산차질 완도 가두리 양식장 초토화<br>전국 농경지 2,815㏊ 피해 열차 운행 차질·하늘길 스톱

볼라벤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 28일 48편의 항공기가 결항된 인천공항에서 관광객들이 한데 모여 운항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조영호기자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28일 오전 전라남도 목포부터 서울까지 서쪽 해상을 통과하며 중심기압 960hPa, 최대풍속 초속 40m의 위력을 유지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전남 등 우리나라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강풍에 따른 인명피해가 잇따랐으며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전기가 끊기는 등 산업피해도 발생했다. 다만 볼라벤이 품고온 비를 제주도와 전남, 남부 산간지방에 대부분 뿌리면서 중부지방은 호우에 따른 피해가 거의 없었다.

이날 오전2시40분께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중국어선 2척이 태풍에 좌초되면서 5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됐다. 어선 2척은 서귀포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쪽 1.8㎞ 지점에 닻을 내리고 정박하던 중에 좌초됐다.

오전10시20분에는 전라북도 임실군 성수면의 30번 국도에서 화물트럭을 운전 중이던 범모(50)씨가 도로에 쓰러져 있는 나무를 치우려다 또 다른 나무가 쓰려지면서 변을 당했다.

오전11시10분께는 전북 완주군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비원 박모(48)씨가 강풍에 날린 컨테이너박스에 깔려 숨지는 참변을 당했으며 광주 서구 유덕동의 한 도로에서 임모(89)씨가 오후12시13분께 철 구조물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산업계는 정전의 직격탄을 맞았다. 석유화학 업체들이 밀집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새벽 단지 내 한전 변압기 파손으로 1~2초가량의 순간 정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LG화학과 한화케미칼∙금호석유화학∙여천NCC∙호남석유화학 등 산업단지 내에 입주한 석유화학 업체들 가운데 일부는 순간 정전으로 일시 조업을 중단했다.

30분에서 1시간 사이 모두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석유화학 공정의 특성상 가동률을 최초 0%에서 100%로 올리는 과정에서 일부 생산 차질이 생겼다. 석유화학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순간 정전 발생시 자체 비상 발전기를 가동해도 개별 공장의 각 공정 특성에 따라 즉각 재가동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며 "일부 생산 차질과 함께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국 곳곳의 통신시설도 피해가 잇따랐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 현재 전남 신안군∙강진군 및 제주도 일원의 이동통신 기지국 17곳에 전력 공급이 끊겼으며 전송로 7곳이 단선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기지국 24곳중 15곳이 복구가 완료됐으며 9곳은 복구조가 투입됐다. 유선전화는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서 KT 전송로가 강풍으로 끊겨 172회선이 불통됐다. 전남 강진군에서는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 344회선이 단선으로 불통돼 복구에 들어갔다.



양식장∙과수원 등의 피해도 있었다. 이날 새벽 순간 최대풍속 초속 51.8m의 강풍이 몰아친 전남 완도군 완도읍의 해상 전복 가두리 양식장은 순식간에 초토화됐다. 바둑판을 연상시키는 반듯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으며 쓰레기처럼 변해버린 양식장 시설물이 엉키고 설켜 해안가로 떠밀려갔다.

추석 수확을 앞둔 과수원에서는 사과∙배 등의 낙과 피해도 심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과수 1,915㏊, 벼 848㏊, 밭 52㏊ 등 전국의 농경지 2,815㏊가 피해를 입었다.

한편 태풍이 점점 북상하면서 이날 오후12시22분을 기해 인천대교가 전면 통제됐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길이 18.38㎞)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교량으로 10분간 평균 풍속이 초속 25m 이상을 기록할 때 왕복 6차선 양방향 도로가 전면 통제된다.

강력한 위력의 볼라벤은 하늘길도 올스톱시켰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오후2시30분 현재 인천∙김포∙김해∙제주 공항의 국내선이 모두 결항됐으며 국제선의 경우 각각 48∙8∙29∙6편이 결항됐다.

여객선은 총 87개 항로 126척 전체가 운항 통제를 받고 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밤 볼라벤이 완전히 빠져나가라도 14호 태풍 '덴빈' 때문에 기상청이 경보를 해지하지 않으면 운행 재개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오전6시26분 광주발 순천행 무궁화호 열차는 경전선 광주~극락강을 운행하던 중 지붕 패널이 바람에 날려 차체 하부에 끼는 바람에 44분간 운행이 중단되는 등 열차 운행에도 일부 차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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